“이래서 산림청이 최우수상 줬구나”… 5회 연속 100선에 뽑힌 자작나무 설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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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리 자작나무 숲
69만 그루가 전부 순백으로 물든 곳

원대리 자작나무 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잇컴퍼니 이현엽

11월 끝자락, 강원도 깊은 산자락에는 순백의 세계가 펼쳐진다. 눈 내린 듯 하얀 줄기가 하늘을 향해 뻗은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숲, 그 사이로 겨울 햇살이 스며들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1974년부터 22년에 걸쳐 조성된 이 숲은 1축구장 193개 크기 규모에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라는 국내 최대 인공 자작나무 숲이며,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부터 5회 연속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이자 산림청이 인정한 명품숲길이다.

단, 이곳은 주차장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최소 50분 이상 걸어 올라가야 본모습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라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겨울 설경이 절정을 이루는 지금, 순백의 자작나무 숲이 품은 매력을 살펴봤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 설경
원대리 자작나무 숲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래 소나무숲이었던 이곳은 197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로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1974년부터 1995년까지 22년간 자작나무를 심으며 조성됐다.

해발 800m 이상 추운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자작나무는 남한에서는 자연 상태로 자라는 숲이 없으며, 인제 원대리가 한국 최초 산림청 조성 자작나무 숲이다.

현재 수령 20년 이상, 높이 13m, 가슴높이 지름 14cm에 달하는 5,5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하얀 줄기와 잎이 빛나는 모습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인다.

산림청이 2012년 공식 개방한 이후 연간 20만~43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고, 이는 2016년 기준 11만 3,0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7개 코스와 명품 달맞이 숲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숲까지는 3.2km 거리로, 원정임도(80분 소요)와 원대임도(1시간 소요) 두 가지 진입로가 있다.

숲 안에서는 체력과 취향에 따라 7개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순백의 자작나무 집중 생육 지역을 볼 수 있는 1코스(자작나무 코스)로 0.9km, 약 50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2코스(치유 코스, 1.5km)는 자작나무와 낙엽송의 조화를, 3코스(탐험 코스, 1.2km)는 계곡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산책을 선사하며, 4코스(위험 코스, 3km)는 도전적인 트레킹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게다가 지난해 새로 조성된 달맞이 숲 코스(2.3km, 70분 소요)는 2023년 산림청 주최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전국 89개 숲길 중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는 기존 메인 숲길의 탐방객을 분산하기 위해 인공 시설물을 지양하고 자연물을 활용해 설계한 덕분이다.

사계절 다른 매력, 겨울이 절정

자작나무 숲 인디언집
자작나무 숲 인디언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에는 연둣빛 새싹이 자작나무 사이로 돋아나며 생동감을 선사하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이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를 제공하며, 가을에는 노란 단풍과 하얀 자작나무의 조화가 사진 촬영 명소로 손색이 없다.

반면 겨울에는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이 순백의 세계로 변하며 설경의 절정을 이루는데, 흰 눈과 새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한다.

숲속 교실, 전망대, 생태 연못, 인디언 집, 나무 다리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고, 25ha 규모의 유아 숲 체험원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

무료 입장에 휠체어 접근 가능

자작나무 숲 눈꽃 트레킹
자작나무 숲 눈꽃 트레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주차장(승용차 주차료 5,000원/하루)에서 숲까지 걸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절기(5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오후 3시까지 입산이 가능하고,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오후 2시까지 입산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나 법정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정상 운영되며, 입산 가능 기간은 5월 1일부터 차기연도 3월 1일까지다.

동절기에는적설 및 결빙 시 원대임도와 3, 4, 5, 6, 7코스는 통제되니 방문 전 자작나무 숲 안내소(033-463-0044)로 문의하는 편이 좋다. 또한 동절기에는 아이젠, 등산스틱 등 안전장비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며, 미착용 시 입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잇컴퍼니 이현엽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22년간의 조림이 만든 국내 최대 인공 자작나무 숲이자, 5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명품 여행지다.

주차장에서 50분 이상 걸어야 만날 수 있는 순백의 설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정이 되며, 7개 탐방로와 명품 달맞이 숲길은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겨울 햇살이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고요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안전장비를 챙겨 지금 이곳으로 향해 자연이 선사하는 특별한 감동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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