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산 그랜드밸리
숫자가 증명한 단풍 명소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 수많은 관광지가 여행객을 맞이했지만 유독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 든 곳이 있다. 강원도 원주의 한 산악 관광지에 무려 6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나 방문객이 급증하며 지역의 효자를 넘어 전국적인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이곳, 바로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이야기이다. 과연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을까.
“숫자가 증명하는 성공,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317에 위치한 간현관광지의 핵심 권역을 일컫는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10월 3일~12일)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총 62,654명으로 집계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7,787명에 비해 무려 66%나 폭증한 수치로, 이제 이곳이 일부 마니아만 찾던 곳이 아닌 대중적인 관광지로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공의 배경에는 치밀한 장기 계획이 있었다. 그 시작은 2018년, 당시 국내 최장 산악 보도교였던 ‘소금산 출렁다리’의 개장이었다.
이후 아찔한 절벽 길 ‘소금잔도’와 전망대 ‘스카이타워’가 순차적으로 더해지며 기대감을 높였고, 마침내 2025년 2월 25일, 마지막 퍼즐이었던 산악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며 비로소 소금산 그랜드밸리라는 거대한 그림이 완성되었다.
케이블카는 노약자나 어린이도 힘들이지 않고 핵심 코스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는 가족 단위 관광객의 대거 유입이라는 결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4단계 스릴 코스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정류장에 내리는 순간부터 방문객의 심박수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4단계 스릴 코스가 펼쳐진다.
첫 관문은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아이콘, 길이 200m, 높이 100m의 ‘소금산 출렁다리’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 좋은 흔들림과 발아래로 펼쳐진 섬강의 비경은 짜릿함의 시작을 알린다. 다리를 건너면 지상 200m 암벽에 고정된 360m 길이의 ‘소금잔도’가 이어진다.

마치 절벽의 일부가 되어 허공을 걷는 듯한 경험은 경이로움과 오금이 저리는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잔도의 끝에는 150m 높이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솟아 있다.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소금산의 기암절벽과 원주시의 풍경은 그간의 긴장감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울렁다리’다. 출렁다리보다 길이는 짧지만 바닥 일부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발밑으로 아찔한 계곡을 직접 내려다보며 걷는 경험은 이름 그대로 심장을 울렁이게 만든다.
방문 전 필수 체크 운영 정보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에 정기 휴무이며, 하절기(5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4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표는 운영 종료 1시간 30분 전에 마감되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를 포함한 모든 핵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용권 요금은 대인 기준 29,000원이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조남현 이사장은 “연휴 기간 교통 및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큰 사고 없이 운영을 마쳤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 환경을 조성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투자가 만들어낸 성공 신화, 소금산 그랜드밸리. 단순한 스릴을 넘어 잘 짜인 한 편의 블록버스터 같은 경험을 원한다면, 올가을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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