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산 진달래동산, 부천이 키운 3만여㎡ 봄의 언덕

차가운 바람이 가시기 무섭게 산자락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직 나뭇가지에 잎이 돋기도 전, 진달래만이 먼저 봄을 선언하는 계절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면 믿겠는가.
부천 시민들이 직접 묘목을 심어 가꿔온 이 언덕은 2001년 공원으로 정식 개원한 이래 매년 봄이 되면 3만여 그루의 진달래가 3만여㎡(약 9,075평) 사면을 가득 메운다. 해발 167m의 나지막한 산이라고 얕볼 수 없는 이유다.
부천의 봄을 상징하는 진달래동산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 도심형 봄꽃 명소다. 수도권 어디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면서도, 산을 뒤덮는 진달래 군락의 스케일은 기대를 훌쩍 넘어선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입지와 조성 역사

원미산 진달래동산(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산21-1)은 해발 167m 원미산 중턱 사면에 자리한 공원이다. 총 면적 33ha에 달하는 원미산 일대 중 진달래동산은 3만여㎡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2001년 3월 25일 정식 개원하였다.
2012년 이후 부천시 공무원들이 직접 진달래 묘목을 지속적으로 식재해온 결과, 현재 3만여 그루의 진달래가 사면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산 아래로는 부천시립원미도서관이 자리하며, 그 뒤편 경사면을 따라 완만한 덱 길과 계단이 동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입구에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시비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분홍빛 사면과 정상 전망대 원미정

진달래동산의 절정은 개화 시기에 경사면 전체가 분홍빛 한 가지 색으로 뒤덮이는 장관이다. 진달래 외에도 벚꽃과 개나리가 같은 시기에 피어나며, 한 공간에서 봄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완만한 덱 길을 따라 약 1시간이면 정상까지 돌아볼 수 있으며, 코스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와 노약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전체 높이 11.1m의 정자 원미정이 자리하고 있으며, 시민 관람 층 기준 해발 약 169.6m 지점에서 부천 시내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방문도 가능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봄 축제와 부천 봄꽃 여행 코스 연계

매년 진달래 개화에 맞춰 원미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올해 제25회를 맞는 2025년 축제는 3월 29~30일 예정이었으나 대형 산불 여파와 개화 지연으로 공식 취소됐다.
다만 축제와 무관하게 동산 방문은 연중 가능하며, 개화 절정기는 통상 4월 초~중순으로 축제가 끝난 뒤에도 1~2주간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시기 인근 도당산에서 벚꽃축제가 열려 두 곳을 함께 묶는 봄꽃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진달래동산 인근에는 부천활박물관, 부천수석박물관, 원미공원(원미동 15번지, 축구장·테니스장·현충탑 포함) 등 연계 방문지도 있다.
무료 개방과 찾아가는 방법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450m(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버스는 부천역에서 3·5·60·95번, 송내역에서 53·60·95번, 역곡역에서 5·60·013-3번 마을버스, 소사역에서 60·95번을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 방문 시 부천종합운동장주차장 등 인근 4곳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는 부천시 녹지과(032-625-3578) 또는 공식 홈페이지(bucheon.go.kr)를 통해 가능하다.

분홍빛 군락이 만들어내는 봄의 밀도는 산의 높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원미산이 증명한다.
도시의 일상 속에서 진달래 내음 가득한 봄 언덕을 오르고 싶다면, 4월의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향해 정상 원미정에서 부천의 봄을 내려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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