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무료라니, 말도 안 돼”… 체험·숙박·야경 빠지는 게 없는 힐링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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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치유와 참여가 어우러진 사계절 산림복지 공간

월아산숲속의진주 가을 풍경
월아산숲속의진주 가을 풍경 / 사진=진주관광

도시의 속도가 점점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더 깊은 자연을 찾는다. 그러나 단순히 나무 사이를 걷는 휴식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며 마음의 온도를 되찾는 ‘살아 있는 숲’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 자락에 자리한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나 휴양림이 아닌, 시민이 함께 만들고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자연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따뜻함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2025년 현재 누적 방문객 160만 명을 넘어서는 진주의 대표적인 산림복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월아산숲속의진주 가을 전경
월아산숲속의진주 가을 전경 / 사진=진주관광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숲’을 표방한다. 87명의 시민 정원사와 27명의 교육생이 매일같이 숲의 변화를 만들어내며, 계절마다 다채로운 생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봄의 새싹이 오를 때부터 겨울의 이끼가 피어날 때까지, 이들의 손끝에서 숲은 살아 움직인다.

숫자만 봐도 그 온기를 느낄 수 있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이 160만 명을 돌파했고, 같은 달에는 한 달 동안 무려 50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 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참여와 치유’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다.

달빛정원
달빛정원 / 사진=월아산숲속의진주

특히 올해 운영된 ‘숲 친구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독한 어르신 10명과 시민 정원사 10명을 1대1로 연결해 함께 정원을 가꾸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원예 활동을 넘어 마음의 돌봄을 실천하는 진정한 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마다 새로운 얼굴로 바뀌는 축제다. 봄에는 ‘봄봄봄 축제’가 열려 숲속 클래식 공연과 목공 체험, 어린이 생태 놀이터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얻는다. 형형색색의 꽃과 자연 속 음악이 어우러지며, 도시의 피로를 풀어주는 감성 충전의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달빛정원 야경
달빛정원 야경 / 사진=월아산숲속의진주

여름이 되면 숲속은 푸른 수국으로 가득 찬다. ‘수국수국 페스티벌’은 이름만큼이나 사랑스러운 풍경을 자랑하며, 진주의 대표적인 여름 SNS 명소로 손꼽힌다. 햇살 아래 수국 터널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도 파란빛이 번진다.

가을에는 이 공간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다. ‘지구를 지키는 숲속 한 걸음’ 축제에서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 된다.

무료로 즐기는 산림 복지의 장

숲속어린이도서관
숲속어린이도서관 / 사진=진주관광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접근성 면에서도 시민 친화적이다. 대부분의 시설과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숲체험장, 실내 전시관, 유아숲, 작은 도서관 등은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일부 목공 체험만 현장 결제로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목재 장난감을 만들거나 나무 향 가득한 체험장을 거닐다 보면, ‘치유’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편의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4개 구역으로 나뉜 공영주차장이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주말에도 큰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된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지만, 그 외에는 사계절 내내 문이 열려 있다.

맨발로 숲
맨발로 숲 / 사진=월아산숲속의진주

한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공원 입구까지 바로 닿는 버스 노선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도보로 1시간 이상 이동하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

그러나 진주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모콜버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화(1866-1241) 또는 티머니GO 앱으로 호출하면, 공원 내부 주요 지점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맞춤형 교통수단이다.

내년부터는 순환형 전기 셔틀버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보행이 불편한 시민이나 관광객이 보다 편안하게 숲속을 누빌 수 있도록 한 배려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숲’이라는 이 공간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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