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 이 풍경 하나로 충분”… 폭포·계곡 동시에 즐기는 여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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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중원계곡,
시원한 폭포가 기다리는 여름 피서지

중원폭포
중원계곡 / 사진=경기도 공식블로그

서울 근교에서 시원한 폭포를 보려면 한 시간쯤 땀 흘려 등산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 동쪽 자락에 숨어있는 중원계곡은 그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부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단 15분, 평탄한 길을 따라 걸으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그림 같은 비경이 펼쳐진다. 아이의 손을 잡고도 갈 수 있는 ‘쉬운 자연’과, 조금 더 깊은 숲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도전의 자연’을 모두 품은 곳, 중원계곡의 두 가지 매력을 소개한다.

양평 중원폭포

양평 중원폭포
중원폭포 / 사진= 경기도 공식블로그

중원계곡의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인 접근성이다. 입구의 넓은 무료 공영주차장(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138-5)에서 계곡을 따라 조성된 길을 10~15분만 걸으면, 이내 계곡의 상징인 중원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약 10m 높이의 3단 폭포가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있고, 그 아래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녹색의 소(沼)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수심이 깊지 않은 물가는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라 여름 주말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 / 사진=경기도 공식블로그

이토록 소중한 자연을 모두가 누리기 위한 중요한 약속이 있다. 중원계곡은 경기도의 ‘청정계곡’으로 지정된 곳으로, 취사와 야영이 전면 금지된다.

맛있는 음식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와 돗자리 위에서 즐기고,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이 간단한 규칙 덕분에 우리는 매년 깨끗하고 아름다운 중원폭포를 만날 수 있다.

양평 중원계곡

양평 계곡 명소
중원폭포 / 사진= 양평관광

중원폭포의 시원함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계곡은 더 깊은 선물을 숨겨두고 있다. 폭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15~20분(약 400m) 정도 더 오르면, 두 번째 폭포인 ‘치마폭포’를 만날 수 있다. 중원폭포까지의 길이 잘 닦인 산책로라면, 이곳부터는 돌길이 섞인 제법 운치 있는 등산로다.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얗게 퍼지는 모습이 마치 치마를 펼친 듯하다 하여 붙은 이름처럼, 아담하면서도 청량한 매력을 뽐낸다.

중원계곡
중원폭포 / 사진= 양평관광

여기서 더 나아가 진정한 등산을 원한다면, 계곡길은 해발 799.8m의 중원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계곡 입구에서 정상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왕복 코스는 약 4~5시간이 소요되는, 제법 땀을 뺄 수 있는 본격적인 등반 코스다. 이처럼 중원계곡은 가벼운 나들이객부터 전문 산악인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팔색조 같은 공간이다.

여름의 끝자락, 막바지 더위를 날려버릴 곳을 찾는다면 양평으로 향해보자. 단 15분의 노력으로 만나는 시원한 폭포수와 조금 더 발품을 팔면 나타나는 깊은 자연. 당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춰 코스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중원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단, 주말의 주차장은 전쟁터이니 오전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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