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5만 원인데도 예약 대란?”…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6만 평 한국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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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메덩골정원
설경이 아름다운 거장들의 정원

메덩골정원 설경
메덩골정원 설경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겨울 산자락에 눈이 내려앉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고요함이 번진다. 그 정적 속에서 은행나무 숲과 돌담길이 여백의 미를 드러내고, 전통 선비의 풍류와 서양 철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지난 9월 문을 연 이곳은 니체 철학을 기반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 건축을 결합한 인문학 정원이며, 13년간의 기획과 조성 끝에 탄생한 특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덕분에 겨울 주말이면 고요를 찾는 도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편이다.

수도권 근교에서 설경과 철학적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덩골 정원의 매력을 살펴봤다.

메덩골정원

메덩골정원 겨울 풍경
메덩골정원 겨울 풍경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에 위치한 메덩골 정원은 약 20만㎡(약 6만 평) 규모의 정원으로, 니체의 철학을 공간에 담아낸 세계 최대 인문학 정원이다.

전체 부지는 한국정원과 현대정원 두 축으로 구성되며, 현재는 한국정원 약 2만3천㎡(약 7천 평)만 개방된 상태다. 현대정원은 202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국정원은 민초의 삶, 선비의 풍류,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뉘며, 각 공간마다 전통 건축과 현대 미학이 교차한다. 선곡서원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승효상 건축가가 안동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로, 미니멀한 구조 속에 정원 전경을 담아낸다.

메덩골정원 건물
메덩골정원 건물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이 밖에도 칠레 건축가 마우리시오 페소의 위버하우스, 스페인 앙상블 스튜디오가 설계한 비지터센터 디오니소스 등 국내외 거장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겨울철에는 잎이 떨어진 은행나무 숲의 형태미가 돋보이며,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영화 서편제의 남도 풍경이 연상되는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여유롭게 걸으면 약 3시간, 핵심 코스만 둘러보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고요와 여백이 전하는 계절의 감각

메덩골정원 겨울
메덩골정원 겨울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정원 곳곳에 배치된 원주암, 재예당, 무영원 같은 공간은 비정형 구조와 돌담길을 따라 배치되어 있으며, 겨울에는 낙엽과 눈이 쌓인 풍경 사이로 여백의 미가 강조된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는 햇빛이 돌과 물웅덩이에 반사되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오후에는 바위와 물이 생생한 하이라이트를 드러낸다.

도슨트 해설은 무료로 제공되며, 평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에 진행된다. 해설 없이 개인적으로 관람하고 싶다면 디지털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어폰을 지참하면 자율적으로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가야금 공연이나 판소리 공연이 불규칙하게 열리기도 하는데, 전통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무료로 대여해주며, 빗소리와 함께 정원을 걷는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강한 비가 예보되면 안전을 위해 폐원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방문하기 전 알아둬야 할 정보

메덩골정원 모습
메덩골정원 모습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메덩골 정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0원이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은 부모 또는 조부모 동반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기타 보호자와 동반할 경우 25,000원이 적용된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진행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질 수 있으며, 5인 초과 단체는 제한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택시로 약 25분 또는 무궁화호 양동역에서 택시로 약 14분이 소요된다.

산책로는 경사진 구간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편한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에는 모자, 장갑, 발열 내복 같은 방한용품이 필수다. 상업 목적 촬영은 금지되지만 개인 추억을 위한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하며, 삼각대와 드론 반입은 제한된다.

메덩골정원 풍경
메덩골정원 풍경 / 사진=메덩골정원 공식 SNS

메덩골 정원은 철학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하나로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13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한 이곳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여정을 선사하는 셈이다.

설경과 여백의 미가 어우러진 겨울 산책을 원한다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이곳으로 향해 철학이 살아 숨 쉬는 정원을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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