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일본까지 갈 필요 없네”… 19억 년 암반수 품은 노천온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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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설해원
동해와 설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온천 리조트

설해원 노천스파
설해원 노천스파 / 사진=설해원

12월의 찬바람이 설악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양양의 한 온천 리조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겨울 여행객을 맞이한다.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동시에 품은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지구의 역사가 만들어낸 특별한 온천수를 간직한 공간이다.

19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편마암층과 2억 3천만 년 전 생성된 화강암이 만나는 지점에서 온천수가 솟아나며, 하루 1천 톤 이상이 공급되는 이 물은 pH 8.3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지질학적 신비와 현대적 시설이 공존하는 이 장소의 매력을 살펴봤다.

양양 설해원

설해원 노천스파 겨울 풍경
설해원 노천스파 겨울 풍경 / 사진=설해원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공항로 230에 위치한 설해원의 온천수는 250미터 지하 암반에서 끌어올린 천연수로, 칼륨·칼슘·마그네슘·이산화규소·황산이온 등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19억 년 전 형성된 편마암과 2억 3천만 년 전 생성된 화강암층 사이의 미세한 수맥에서 지온으로 데워진 물이 용출되는 방식이며, 라듐과 나트륨, 불소 성분까지 포함되어 전통적인 온천 효능을 자랑하는 편이다.

원탕에서 직수로 공급되는 시스템 덕분에 온천수 본연의 성분이 그대로 유지되며, 2020년 국내 최초로 온천 직수풀을 도입하면서 수영장에서도 정통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피부에 직접 흡수되며, 체온 보온과 염증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노천스파에서 만나는 설악의 사계절

설해원 온천
설해원 온천 / 사진=설해원

온천 사우나는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분리 운영되며, 실내 온천탕에서 몸을 녹인 뒤 야외 노천스파로 나가면 설악산 능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특히 겨울철 눈 덮인 산과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수의 대비가 만드는 풍경은 일본 고급 온천에 견줄 만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온천 수영장은 인피니티 풀 형태로 설계되어, 수영하며 산림욕과 온천욕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비수기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까지는 수질 정기정비로 30분간 이용이 제한된다. 성수기에는 정비 시간이 1시간으로 늘어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90분 코스로 제공되는 면역공방의 파동욕은 원적외선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온천 이용 후 심신을 더욱 이완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다가 카페와 빵집, 스크린골프장, 탁구장 같은 부대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지루할 틈이 없다.

방문하기 전 필수 정보

설해원 온천사우나
설해원 온천사우나 / 사진=설해원

설해원은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9시 30분이다. 온천 사우나 입장료는 대인 3만 원, 소인 2만 원이며,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 이용이 편리하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정기 점검으로 온천 사우나 이용이 제한되는데, 공휴일인 경우 수요일로 점검일이 변경된다. 또한 온천 수영장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수질 정기정비로 운영되지 않으니, 일정을 계획할 때 이 점을 참고하는 편이 좋다.

설해원 모습
설해원 모습 / 사진=양양군 공식 블로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양양종합여객터미널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설해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양양국제공항에서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다만 100번 버스는 첫차가 오전 8시 10분, 막차가 오후 6시이므로 늦은 시간 방문 시에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양양JC를 거쳐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설해원 온천수영장
설해원 온천수영장 / 사진=설해원

19억 년 지구 역사가 만든 암반수와 현대적 시설이 조화를 이룬 설해원은, 동해와 설악산을 동시에 품은 입지 덕분에 온천욕과 산림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겨울 명소다. 하루 1천 톤 이상 공급되는 풍부한 온천수와 직수 공급 시스템이 만드는 깨끗한 수질은 “진짜 강원도 온천 맛집”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겨울날,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을 바라보며 한 해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다면, 양양의 숨은 온천 리조트로 향해 지구가 선물한 천연수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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