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00만 명 다녀갔다고요?”… 음악분수·야경 즐기는 국내 최장 무료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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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까지 즐기는 야간 명소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 사진=예산군

한때 충청 지역의 넉넉한 수자원을 책임지던 거대한 저수지가 있었다. 해 질 녘이면 고요한 물결 위로 주홍빛 노을이 전부였던 그곳. 하지만 이제 예당호의 밤은 대한민국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빛으로 깨어난다.

다리 하나가 놓였을 뿐인데, 호수 전체가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빛과 소리, 그리고 스릴 넘치는 시선이 결합된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진화한 예당호의 밤.

그 황홀한 세계는 우리가 알던 호수의 풍경을 완전히 재정의한다.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빛·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명소”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 사진=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는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61에 위치한, 명실상부 예당호 국민관광지의 심장이다. 2019년 4월 6일 공식 개통된 이 다리는 길이 402m, 폭 5m 규모로, 개통과 동시에 국내 최장 출렁다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개통 후 불과 3년여 만인 2022년 7월에는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예산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5년 5월 30일 기준 누적 방문객 9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다리의 백미는 단연 64m 높이로 솟아오른 주탑이다. 예산군의 군조인 황새가 호수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주탑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예당호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낮에는 푸른 호수와 어우러져 웅장한 건축미를 뽐내고, 밤이 되면 수천 개의 LED 조명이 주탑과 케이블을 따라 점등되며 호수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 삼아 빛의 예술을 펼쳐낸다.

내진설계 1등급 기준으로 건설되어 성인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을 만큼 안전성을 확보했기에, 방문객들은 아찔한 흔들림 속에서도 안심하고 탁 트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안전 점검을 위해 휴무이니 방문 계획 시 참고해야 한다.

호수에서 펼쳐지는 빛과 물의 교향곡

음악분수
음악분수 / 사진=예산군

출렁다리가 밤의 무대를 마련하면, 그 위에서 펼쳐지는 메인 공연은 바로 음악분수가 책임진다. 출렁다리 바로 옆, 길이 96m, 폭 16m의 거대한 부유체 위에서 펼쳐지는 이 분수쇼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하나의 종합 예술에 가깝다.

최대 110m까지 치솟는 물줄기는 그 자체로 장관이며, KRI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로 공식 최고 기록을 인증받아 그 규모와 독창성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았다.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할 핵심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출렁다리는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도 전용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 사진=예산군

음악분수는 계절과 요일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춘추철(3~4월, 9~10월)에는 평일 저녁 8시와 8시 30분, 주말에는 저녁 8시와 9시에 운영된다.

하절기(5~8월)에는 평일은 8시 30분과 9시, 주말은 8시 30분과 9시 30분에 공연이 열린다. 동절기(11~2월)에는 평일은 7시와 7시 30분, 주말은 6시 30분과 7시 30분에 운영된다.

예당호는 이제 더 이상 스쳐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아찔함으로 시작해, 음악분수의 황홀경에 젖는 하나의 체험 코스를 제공하는 체류형 복합 문화공간이다.

선선한 가을밤,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빛과 물, 그리고 바람이 빚어낸 예당호의 밤은 당신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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