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럽인 줄 알았는데 한국이라고?”… 160만 개 벽돌로 10년 쌓아 올린 이색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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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루덴시아
산속 유럽 빌리지의 이색 감성

여주 루덴시아 전경
여주 루덴시아 전경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AI

이른 봄 산자락에 안개가 걷히면 낯선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벽돌 건물들이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며, 덩굴과 조경 식물이 유럽 골목의 정취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한국의 경기도 산속에서 마주치는 이 이질적인 아름다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이곳이 어디인지 잊게 만든다.

놀이를 뜻하는 라틴어 ‘루덴스(Ludens)’와 판타지아가 결합한 이름처럼, 이곳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선다. 2013년 착공부터 정식 개장까지 꼬박 10년이 걸렸으며,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벽돌 약 160만 개를 손으로 쌓아 완성한 공간이다. 그 시간과 정성이 건물 곳곳에 스며 있어 ‘여주의 알프스’라는 별칭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10년 준비 끝에 문을 연 경기도 산속 갤러리형 테마파크

여주 루덴시아
여주 루덴시아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루덴시아(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금품1로 177)는 산북면 구릉지에 자리한 유럽형 갤러리 테마파크다.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2023년 5월 4일 가오픈, 같은 해 6월 2일 정식 개장하기까지 약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유럽 현지에서 직수입한 고벽돌 약 160만 개로 건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낮은 산자락이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어 유럽 소도시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살아 있으며, 단순한 포토존이 아닌 수집과 전시를 중심에 둔 갤러리형 구성이 여타 테마파크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운영사 ㈜루덴스의 박기영 대표는 글로벌 자석교구 맥포머스를 유통한 ㈜짐월드 대표이기도 하며, 이러한 배경이 루덴시아의 독보적인 소장품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트레인 갤러리부터 앤티크 갤러리까지 시간을 품은 컬렉션

여주 루덴시아 자동차 조형물
여주 루덴시아 자동차 조형물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루덴시아의 핵심은 4개의 갤러리 공간이다. 트레인 갤러리에는 라이오넬(Lionel)·메르클린(Märklin)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모형기차 약 1,000여 량이 전시되어 있으며, 철로가 살아 움직이듯 운행되는 장면은 어른과 아이 모두를 사로잡는다. 앤티크 갤러리는 더욱 압도적이다.

700년 된 목조 예수상, 1886년 영국 맨체스터 교회에서 울렸던 종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이카 갤러리와 아트&토이 갤러리에서는 리만(Lehmann) 앤틱 장난감 자동차와 1세대 로봇·액션 피규어, 틴토이 등 수집가의 시선을 사로잡는 컬렉션이 이어진다.

아날로그 스튜디오에는 비틀즈의 1966년 앨범 Yesterday & Today 초희귀 LP를 비롯한 빈티지 음반과 TV, 라디오가 전시되어 과거의 감성을 되살린다.

의상 대여와 피크닉세트, 가족 편의시설까지

여주 루덴시아 버스
여주 루덴시아 버스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실내 관람 외에도 체험 요소가 다양하다. 렌탈샵에서 중세 유럽풍 의상을 대여해 공간 곳곳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유리온실에서 제공하는 피크닉세트와 티하우스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관람의 피로를 달래기에 좋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키즈클럽은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되며, 맥포머스 등 에듀토이를 비치해 어린 방문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베이비케어존과 유모차 대여, 유아휴게실, 우산 무료 대여 서비스까지 갖춰 가족 단위 방문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단, 이유식을 제외한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 동반(안내견 제외)은 제한되며 재입장은 불가하다.

연중무휴 운영에 무료 주차, 할인 요금 안내

여주 루덴시아 쉼터
여주 루덴시아 쉼터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루덴시아는 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평일은 10:00~18:00(입장마감 17:00), 주말·공휴일은 10:00~20:00(입장마감 19:00)에 운영된다. 시즌에 따라 토요일 야간개장(~21:00)이 별도 운영되기도 하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정상가 기준 대인 27,000원, 소인 17,000~18,000원이며, 현장 특별할인 적용 시 대인 23,900원·소인 16,600원이다. 온라인 사전예매를 활용하면 대인 14,900원대까지 할인 폭이 커지므로 야놀자 등 예매 플랫폼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유리하다.

36개월 미만은 무료(증빙서류 제출). 주차장은 3개 구역 약 250대 규모로 무료 제공되며, 주차장과 매표소 간 무료 셔틀버스가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차량 이용 시 광주원주고속도로 동곤지암IC에서 진출해 약 7km를 이동하면 된다.

여주 루덴시아 모습
여주 루덴시아 모습 / 사진=루덴시아 테마파크

160만 개의 고벽돌이 쌓아 올린 공간은 단순한 이국적 배경 그 이상이다. 700년 된 유물부터 1960년대 희귀 LP까지, 시간의 층위가 켜켜이 쌓인 이 공간은 한 번의 방문으로 다 소화하기 어려울 만큼 밀도가 높다.

봄 햇살 아래 중세 의상을 걸치고 붉은 벽돌 골목을 걷고 싶다면, 여주 산북면의 이 작은 유럽으로 향해 느긋한 반나절을 보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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