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도 낮은 진짜 피서지”… 30년간 사람 손길 닿지 않은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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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꼭 가봐야 할 시원한 숲길

영양 자작나무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 공식블로그 권윤하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사람들은 자연 속 피서지를 찾는다. 그런데 인공적인 리조트보다도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에어컨 없이도 서늘한 바람이 살랑이고 초록빛 잎사귀와 눈부신 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곳 경북 영양군의 자작나무숲이다.

이곳은 최근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보석 같은 여행지다.

영양 자작나무 숲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 공식블로그 조인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 자리한 자작나무숲은 약 30헥타르 규모로 약 3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외부 기온보다 평균 3도 정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여름철에도 한결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며 숲 속을 걷다 보면 마치 천연 에어컨을 켠 듯한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숲의 고요함과 함께 흘러나오는 새소리,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 속 피로를 씻어낸다. 무더위로 지친 몸에 가장 자연스러운 피서를 선사하는 이 숲은, 인위적인 쿨링 시스템보다 훨씬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영양 나무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 공식블로그 조인순

영양 자작나무숲이 주는 가장 강렬한 첫인상은 바로 그 독특한 색감의 조화다. 새하얀 자작나무의 수피는 초록빛으로 짙어진 여름의 잎사귀와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흡사 북유럽의 어느 숲을 연상시키는 이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단지 눈으로만 감상하는 풍경지가 아니다. 친환경 전기차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숲길은 완만하게 조성돼 있어 가벼운 산책 또는 등산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경북 자작나무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 공식블로그 조인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 덕분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숲을 누릴 수 있다.

인공 냉방에 익숙해진 요즘, 자연이 주는 서늘함과 고요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일상의 소음을 뒤로 하고 깊은 숲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북 자작나무 숲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 공식블로그 최철민

숲길을 따라 걸으며 하얀 자작나무와 푸른 잎사귀의 조화를 눈에 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말했듯 “에어컨보다 자연 바람, 콘크리트보다 자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더없이 완벽한 피서지다.

올해 여름, 단 하나의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이국적인 풍경과 천연 냉방이 공존하는 영양 자작나무숲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당신의 여름은 그곳에서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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