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산업특구가 단장한 동굴은 다르네”… 420m 땅속에 펼쳐진 이색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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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와인터널, 포도·와인산업특구 속 감각 체험 공간

레인보우 터널
레인보우 터널 / 사진=영동와인터널

눈앞에 10개의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폭 4~12m, 높이 4~8m의 터널이 420m 길이로 뻗어 있고, 그 안에는 포도와 와인이 만들어낸 빛과 향기가 가득하다.

2005년 전국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충북 영동은 재배면적 기준 전국의 7.5%, 충북 포도 재배면적의 7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포도 산지다. 이 고장의 오랜 역사가 땅속 420m 터널로 농축됐다.

2018년 10월 정식 개장 이후 사계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이 공간은 한여름의 더위와 한겨울의 추위를 피하면서 와인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일제강점기 토굴에서 탄생한 와인 명소

탄약저장고로 사용하기 위해 굴착된 토굴
탄약저장고로 사용하기 위해 굴착된 토굴 / 사진=영동와인터널

영동와인터널(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30)은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안에 자리한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이다.

이 터널의 뿌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탄약저장고로 사용하기 위해 강제동원으로 굴착된 토굴이 원형이다.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처로도 활용됐으며, 공사 중 발견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됐다. 굴곡진 근현대사를 품은 이 공간은 현재 국내에서 보기 드문 터널형 와인 테마파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빛과 향기로 채운 10개의 테마존

포도밭 여행존
포도밭 여행존 / 사진=영동와인터널

터널 내부는 성격이 다른 10개 구역으로 나뉜다. 포도밭 여행존에서 시작해 와인 문화관, 영동 와인관, 세계 와인관, 영화 속 와인, 거울의 방, 와인 체험관, 환상터널, 이벤트홀, 포토존까지 차례로 이어지며, 각 구역마다 조명과 연출 방식이 달라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 와인관은 포도 생산국 10개국을 테마 컬러 조명으로 표현하며 품종과 재배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환상터널은 몰입감 높은 미디어 연출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와인 체험관에서는 직접 시음과 구매까지 이어지며, 레스토랑과 문화공연장도 갖춰져 있어 터널 한 곳에서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중 쾌적한 지하 공간의 매력

환상터널
환상터널 / 사진=영동와인터널

터널 특성상 내부 온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어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철에도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인근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는 과일나라 테마공원과 복합문화예술회관, 상상마당·과일나무언덕·파티마당·하늘마당 등 4개 테마공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하루 코스로 충분한 편이다.

2024년 8월에는 사업비 39억 원을 투입한 영동와인공장이 영동읍 매천리에 새로 가동을 시작하며, 지역 와인 산업의 저변이 한층 넓어졌다.

시즌별 운영시간과 입장료 안내

와인저장고
와인저장고 / 사진=영동와인터널

운영시간은 10:00~18:00이며, 매표는 관람 종료 30분 전에 마감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나 대체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쉰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노인·청소년·군인 4,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영동군민은 3,000원이 적용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의 디지털관광주민증(영동군 선택)을 제시하면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차장은 터널 앞에 무료로 마련되어 있으며, 경부선 영동역에서 약 800m 거리로 도보 접근도 가능하다. 문의는 043-740-3636~7으로 하면 된다.

영동와인터널 모습
영동와인터널 모습 / 사진=영동와인터널

일제강점기 토굴의 흔적과 와인 문화의 감각이 공존하는 이 터널은 역사와 미식, 예술이 한데 얽힌 독특한 공간이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지하 특유의 서늘한 공기와 함께 색다른 몰입을 경험할 수 있으니, 충북 영동으로 향하는 길에 들러볼 만한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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