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물빛 풍경”… 지금 떠나기 좋은 공원 산책로

입력

6월 가기 좋은 힐링 산책로

용마루공원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우리는 조용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산책길을 찾게 된다.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 자리한 ‘영주호 용마루공원’은 그런 바람을 온전히 채워주는 산책 명소다.

하늘빛이 파스텔처럼 물드는 풍경, 출렁다리 위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설렘, 그리고 오래된 역사의 숨결이 담긴 평은역까지.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리는 이곳은 ‘잠시 멈춤’을 선물한다.

영주호용마루공원 전경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영주호 용마루공원은 용마루 1공원과 2공원으로 나뉘어 있지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된다. 특히 용마루 2공원은 그 중심에 두 개의 출렁다리가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첫 번째는 유리바닥이 인상적인 아치형 ‘용미교’. 데크길 중간에 유리로 뚫린 바닥을 지날 때면 발밑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아찔함과 설렘이 동시에 찾아온다.

용마루 출렁다리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이어지는 두 번째 다리는 ‘용두교’. 길이는 약 150m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탁 트인 호수 풍경과 어우러져 훨씬 웅장하게 느껴진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영주호는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영주호는 인공 호수지만, 그 풍경은 자연 못지않게 아름답다. 영주댐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이 호수는 낙동강 수질 개선과 용수 확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용마루공원 데크길 산책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댐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은 공원과 호수를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위치에 있다. 특히 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무장애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도 불편 없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데크 위에서 바라본 영주호는 시간대에 따라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푸르름이 가득하고,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하늘과 초록 산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영주호 출렁다리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영주호 용마루공원은 그저 ‘풍경 좋은 곳’으로만 남기에는 아까운 장소다. 출렁다리 하나만 건너도 그 너머에 또 다른 자연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평은역, 흔들림 속에서도 균형을 잡아야 하는 출렁다리까지. 이 모든 풍경이 고요하고도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주호용마루
용마루공원 / 사진=경북나드리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영주호의 파노라마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보자. 당신이 몰랐던 ‘쉼’의 깊이를 이곳에서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