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데 입장료 무료라고?”… 산림청이 인정한 12만 그루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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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자작나무숲
산림청이 인정한 100대 명품 숲의 위엄

영양 자작나무숲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산림청

하얀 수피가 햇살을 받아 빛나는 계절이 있다. 잎이 돋기 전 이른 봄, 혹은 눈이 내린 직후의 겨울, 그 어느 시기에도 자작나무 군락은 같은 색으로 서 있지만, 빛의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흰 기둥들의 행렬은, 보는 이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고요함이 경상북도 깊은 산자락에 고스란히 살아 있으며, 인공 조림으로 시작한 숲이 30년의 세월을 거쳐 지금은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대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산림청이 두 차례나 명품 숲으로 인정한 이유가, 직접 걸어보면 온몸으로 납득된다.

국내 최대 인공 조림 자작나무숲의 역사와 입지

영양 자작나무숲 모습
영양 자작나무숲 모습 / 사진=영양군 공식 유튜브

영양 자작나무숲(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자작나무길 96)은 검마산(1,017m)이 감싸 안은 국유림 634헥타르 가운데 30.6헥타르에 조성된 자작나무 군락지다. 1990년 솔잎혹파리 피해로 금강소나무가 대규모로 고사하자 산림청은 대체 수종으로 자작나무를 선정해 1993년 시범 조림을 시작했다.

당시의 선택이 30년 뒤 약 12만 그루의 명품 숲으로 결실을 맺게 되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3배를 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산림청은 2020년 국유림 명품 숲, 2023년 100대 명품 숲으로 연이어 선정했다.

수고 20m 자작나무 12만 그루가 만든 숲길 풍경

영양 자작나무숲 조형물
영양 자작나무숲 조형물 / 사진=영양군 공식 유튜브

30년 이상 자란 나무들은 수고 20미터, 직경 26센티미터의 당당한 수형을 갖추고 있으며, 축구장 40개를 합친 넓이에 12만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선 광경은 어느 방향을 봐도 흰 기둥의 행렬이 이어지는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수피에 기름기가 많아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하얀 수피가 반사하는 빛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 내부에는 경사가 완만한 약 2킬로미터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봄 새잎부터 겨울 설경까지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아쉬움이 없는 편이다.

무료 전기 셔틀버스 운영 및 방문 안내

영양 자작나무숲 산책
영양 자작나무숲 산책 / 사진=경북나드리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장에서 숲 입구까지는 영양군이 운영하는 무료 전기 셔틀버스(에코로드)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은 09:30부터 16:30까지 운행하고 평일 1시간·주말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탑승 시간은 약 10분이다(운행 일정은 방문 전 영양군청 확인 권장).

대구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안동에서는 약 1시간 30분 거리이며,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빠르게 찰 수 있어 이른 도착을 권한다.

영양 자작나무숲 계곡
영양 자작나무숲 계곡 / 사진=경북나드리

영양 자작나무숲은 12만 그루의 흰 기둥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풍경과, 무료로 누릴 수 있다는 놀라운 조건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빛깔을 내보이는 숲의 표정은, 한 번 다녀온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는 힘을 지닌다.

흰 나무 사이를 걷는 고요함이 그리워지는 날, 경북 영양으로 향해 그 깊이를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 30년이 쌓아 올린 풍경은, 하루치의 일상을 가볍게 덜어내기에 충분하다.

전체 댓글 1

  1.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전기차를 운행하는데 30분에 한번씩 했으면 좋겠어요
    텀이 너무 길어 1시간반을 6명이 걸어갔던
    기억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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