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명품 숲으로 선정한 이유?”… 무료 버스로 가는 국내 최대 12만 자작나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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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자작나무 숲
계획된 자연의 놀라운 선물

영양 자작나무숲 풍경
영양 자작나무숲 풍경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심윤용

12월의 영양은 하얀 자작나무 껍질이 산자락을 온통 물들이고 있다. 그 깊은 검마산 자락에, 30년 전 누군가의 미래 비전이 오늘 우리의 치유 공간으로 완성된 특별한 숲이 자리한다.

1993년 산림청이 30cm 크기의 어린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 30.6ha(축구장 40개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로 성장했으며, 2020년 국유림 명품숲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무료 전기 셔틀버스만 운행하는 이곳의 시스템과 12만 그루 자작나무가 선사하는 사계절 풍경을 살펴봤다.

12만 그루가 만든 국내 최대 하얀 숲

영양 자작나무숲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 자작나무숲(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자작나무길 96)은 1993년 산림청이 30cm 크기의 어린나무를 심기 시작해 30년 넘게 가꾼 인공 조림 숲이다.

현재는 키 20m, 허리 굵기 60cm에 육박하는 성숙한 자작나무 약 12만 그루가 141.8ha 전체 면적 중 핵심 구간 30.6ha를 빼곡히 채우고 있으며, 이는 축구장 40개를 합친 규모로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에 해당한다.

2020년 6월 산림청이 선정한 ‘국유림 명품숲’ 5곳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그 생태적 가치와 경관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자작나무의 옹이는 높이 자라기 위해 스스로 잔가지를 떨궈낸 흔적이며, 썩지도 벌레도 먹지 않는 강한 생명력으로 30년 세월을 견뎌내며 지금의 장관을 이뤄냈다.

4.7km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전기 셔틀버스
전기 셔틀버스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심윤용

자작나무숲 이용의 핵심은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한 4.7km 임도 구간을 무료 전기 셔틀버스로만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자연 보호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의도적 제한이며, 한 대당 22명을 태우는 전기차가 주차장(안내센터)에서 자작나무숲 입구까지 선착순으로 운행한다.

평일에는 09:30부터 15:30까지 상행·하행 1시간 간격으로, 주말에는 30분 간격으로 배차되지만 점심시간(12:30~13:00)에는 운행이 중단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행 막차는 15:45이며, 이를 놓치면 1시간 정도 걸어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주말에는 중간 지점에서 내려 30분 정도 도보로 숲 입구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대한 소나무 군락과 자작나무를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다.

겨울의 가장 황홀한 순간

영양 자작나무 숲 산책로
영양 자작나무 숲 산책로 / 사진=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심윤용

숲 안으로 들어서면 1코스(1.49km)와 2코스(1.52km)로 나뉜 산책로가 나타나며, 전망데크까지 왕복 3km를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고,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게 이 숲의 매력이다.

새하얀 눈꽃이 자작나무의 순백 껍질과 어우러져 온 산을 반짝반짝 비추는 광경은 “4km가 넘는 거리를 힘겹게 걸어온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며, 길고 긴 고행 끝에 마주한 황홀함 그 자체”라는 방문객의 표현처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방문객들은 “순백의 자작나무 숲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온몸의 나쁜 기운이 말끔히 씻겨 나가고, 며칠간 우울했던 마음조차 홀가분해졌다”며 힐링 효과를 증언한다.

영양 자작나무 숲
영양 자작나무 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 자작나무숲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주차장은 소형차 100대 규모로 주말에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09:30부터 16:30까지지만 전기 셔틀버스는 15:30까지만 운행되므로, 15:45 하행 막차를 놓치지 않도록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로 전기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모든 시설 이용이 불가능하므로, 방문 전 반드시 영양군청 문화관광과(054-680-6412)에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전 및 기상 여건에 따라 배차 간격이 달라지거나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기상 상황을 꼭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자작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숲 내부에서는 정해진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영양 자작나무 숲 전경
영양 자작나무 숲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 자작나무숲은 30년 전 미래를 내다본 산림청 담당자들의 혜안이 오늘날 우리에게 치유와 희망을 선사하는 장기 정책의 성공 사례다.

“이 숲이 자연이 아닌 인간의 장기 비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랍다”는 방문객의 말처럼, 계획적 규모의 자치 경제와 깊은 호흡의 산림 정책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드는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온몸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우울한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드는 하얀 숲의 위로가 그리워진다면, 이곳으로 향해 30년 세월이 선사하는 고요한 치유를 온몸으로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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