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장도, 하루 두 번 물때 따라 열리는 330m 바닷길 건너 만나는 예술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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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조성된 섬 전체가 복합문화예술공원

창작스튜디오
창작스튜디오 / 사진=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겨울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쏟아지는 오후, 남해 바다는 고요함 그 자체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에도 시선은 저 멀리 펼쳐진 섬 하나에 고정된다.

물때를 따라 하루 두 번만 모습을 드러내는 330m 바닷길은 GS칼텍스가 조성한 예술공간으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된 이곳은 과거 주민 5가구가 살던 섬에서 창작스튜디오와 야외 조각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웅천 해안가에 자리한 예술공간

장도전시관
장도전시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예술의 섬 장도(전라남도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는 웅천친수공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한다. 본래 주민들이 거주하던 이 섬은 2015년 전 가구가 이주한 뒤 GS칼텍스재단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예술공간 조성이 시작됐다.

2012년 1단계 개발을 거쳐 2019년 2단계 완성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조각동·회화동·문예동 등 4개 동의 창작스튜디오와 다도해정원이 들어서면서 지역 예술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1900년대 초부터 마르지 않았다는 우물은 지금도 창건 유래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흔적으로 남아 있다.

진섬다리와 물때가 만든 신비로운 접근

진섬다리
진섬다리 / 사진=여수시 공식 SNS

장도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는 약 330m 길이의 진섬다리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하루 두 번 완전히 개방되며, 만조 시간대에는 통행이 제한되어 물때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다리 양옆으로 펼쳐지는 남해 수평선과 갯벌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선사하며, 특히 겨울철 맑은 날씨에는 시정이 우수해 다도해 섬들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하절기(3~10월)에는 06:00~22:00, 동절기(11~2월)에는 07:00~22:00 개방되므로 방문 시간대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야외 조각과 다도해정원의 조화

장도에서 핀 수국
장도에서 핀 수국 / 사진=여수시 공식 SNS

섬 곳곳에는 현대 조각 작품들이 바다와 인접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으며, 계절별 특별전시가 진행되기도 한다. 다도해정원은 ‘3대 가족정원’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연간 550그루의 수국이 심어져 여름철 개화 시기에 특히 인기가 높다.

장도전시관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기획전시가 열리며, 장도아트카페에서는 음료와 경식을 판매한다.

전망대에서는 360도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어 SNS 포토스팟으로 자주 활용되는 편이다. 해안 둘레길은 약 2km 내외로 순환하며 맨발 산책도 가능하다.

무료 입장에 대중교통 접근 용이

여수 장도 산책로
여수 장도 산책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여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6번을 타고 웅천친수공원에서 하차하면 도보 5분이면 도착하며, 여수 엑스포역에서는 6번 또는 7번 버스로 약 30~50분이 소요된다.

자차 이용 시 웅천친수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최초 2시간은 무료이며 이후 10분당 200원이 부과된다.

물때 정보는 예울마루 공식 홈페이지(www.yeulmaru.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061-692-0503으로 가능하다. 태풍이나 강풍 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여수 장도 풍경
여수 장도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장도는 자연과 예술이 물때를 따라 만나는 공간이다. 무료 입장과 대중교통 접근성은 부담 없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며, 겨울철 고요함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선사하는 셈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확인하고 웅천 해안으로 향해 330m 다리를 건너보길 권한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둔 지금, 남해의 예술 섬은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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