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000원에 이런 절경을?”… 절벽 위 걷는 1,096m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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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 하늘길
절벽 위 1km 산악 잔도의 짜릿함

용궐산 하늘길 모습
용궐산 하늘길 모습 / 사진=순창군 공식 블로그 심인섭

12월의 섬진강은 겨울 특유의 투명한 빛을 품고 조용히 흐른다. 그 강물이 S자를 그리며 휘감아 도는 절벽 위, 하늘과 맞닿은 듯한 산악 잔도가 이어진다.

거대한 암벽을 따라 조성된 데크는 발아래로 수직 낭떠러지를 드러내며 여행객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이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는 도전의 공간이기도 하다.

전북 순창군의 용궐산 하늘길은 2020년 첫 개방 이후 2023년 재정비를 거쳐 총 1,096m의 트레킹 코스로 거듭난 명소다. 절벽을 오르며 마주하는 섬진강의 풍경과 암벽에 새겨진 문화, 그리고 정상에서 펼쳐지는 겨울 능선의 고요함이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 살펴봤다.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 돌계단
용궐산 돌계단 / 사진=순창군 공식 블로그 심인섭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약 10분간 이어지는 700m의 돌계단은 하늘길 입구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 숨을 몰아쉬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돌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하늘길 데크 구간이 시작되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절벽 위를 걷는 산악 잔도 체험이 펼쳐진다.

길 중간중간 조성된 전망대와 쉼터에서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고, 겨울철 투명한 공기 속에서 능선의 윤곽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섬진강의 압도적 풍경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 / 사진=순창군 공식 블로그 심인섭

전망데크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섬진강이 S자를 그리며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용궐산의 능선이 남쪽으로 뻗어나가며 용이 하늘을 향해 치솟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은 이름처럼,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원래 이 산은 ‘용골산(龍骨山)’이라 불렸으나 용이 거처하는 궁궐이라는 의미의 ‘용궐산(龍闕山)’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이는 산의 생동감을 더욱 살려주는 변화였던 셈이다.

겨울의 용궐산은 낙엽을 모두 떨궈 나무의 뼈대만 남아 있어 오히려 산의 속살이 더욱 정확하게 드러난다. 계절이 최소한의 색만 남긴 풍경은 겹겹의 능선을 투명한 빛으로 물들이고,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물줄기는 선물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요강바위와 장군목 전설

장군목
장군목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하늘길 아래로는 용궐산, 벌동산, 무량산이 만나는 장군목(장구목)이 자리한다. 풍수학적으로 “장군 대좌형 명당”이라 불리는 이곳의 명물은 수만 년에 걸쳐 섬진강의 물결이 깎아낸 요강바위인데, 마을 주민들에게는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다.

한국전쟁 당시 이 바위의 구멍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사람이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아이를 원하는 여인들이 지성을 들이면 소원을 이룬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요강바위는 1993년 수억 원을 호가한다는 소문 때문에 중장비까지 동원한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1년 6개월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고, 이 사건을 계기로 요강바위는 더욱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용궐산 하늘길 데크 구간
용궐산 하늘길 데크 구간 / 사진=순창군 공식 블로그 심인섭

용궐산 하늘길(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562)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게 적용된다.

겨울철(12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1인 4,000원이지만 2,000원 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실질적으로 2,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만 6세 이하·70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순창군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주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진입로가 약 2km로 협소한 편이므로 교행에 주의해야 한다.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 하늘길 / 사진=순창군 공식 블로그 이수종

용궐산 하늘길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산악 잔도의 매력과 섬진강의 자연 경관, 그리고 오랜 세월 간직해온 문화적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느껴질 만큼 인상적이며,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물줄기는 고생을 충분히 보상해줄 만큼 아름다운 셈이다.

겨울 특유의 투명한 빛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며, 정상에서 맞닥뜨리는 섬진강의 고요한 풍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용궐산을 찾아 자연과 문화가 함께 만든 특별한 여정을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1

  1. 별루볼것도 없고 정상에는 잠깐 앉아서쉴곳도 없음 작은정자가 하나있긴한데 몇사람서있으면 올라갈 틈도 부족함 유명명성 만큼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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