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절벽 위 산책이죠”… 600m 아래에서 섬진강 굽이치는 잔도 트레킹 명소

굽이치는 섬진강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순창 용궐산의 잔도를 걸으며 대자연이 주는 아찔한 해방감을 마주합니다.

순창 용궐산 하늘길
순창 용궐산 하늘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핵심 요약

  • 순창 용궐산 하늘길은 섬진강 수직 절벽을 따라 총연장 1,096m 규모로 조성된 잔도 데크길로 탁 트인 강줄기와 기암절벽 조망을 제공합니다.
  • 입장료는 4,000원이며 현장에서 순창사랑상품권 2,000원을 환급해 주고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비룡정 왕복 코스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낙석과 미끄럼 위험이 있는 우천 시나 강풍 시에는 출입이 제한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름이 한창 무르익은 계절, 평지의 열기를 피해 시선을 산으로 돌리는 여행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발밑으로 강이 흐르고 절벽이 아스라이 펼쳐지는 잔도 위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산행과 차원이 다르다. 섬진강 상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순창 땅에 그런 길이 놓여 있다.

용궐산은 해발 646m 높이로, 산세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원래는 ‘용의 뼈’를 뜻하는 용골산이었으나, 보다 생동감 있는 이름을 원한 주민들의 요구로 2009년 4월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금의 용궐산으로 공식 개정됐다.

이 한 글자의 변화가 산 전체의 기운을 바꿔놓은 듯, 이후 절벽을 따라 하늘길이 열렸다.

용궐산 하늘길의 입지와 잔도 구조

용궐산 하늘길 모습
용궐산 하늘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562(용궐산 하늘길)에 자리한 이 탐방로는 용궐산의 수직 절벽면을 따라 총연장 1,096m의 데크길로 조성돼 있다.

처음에는 534m 규모로 시작했으나 이후 562m를 더 연장해 지금의 길이에 이르렀으며, 2020년 첫 개장 이후 보행로 정비를 거쳐 2023년 7월 1일 재개방한 형태로 운영 중이다.

탐방로 일부 구간은 바닥이 투시형 구조로 되어 있어 발아래 절벽과 섬진강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며, 코스 중간에는 비룡정을 비롯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섬진강과 장군목이 만드는 조망

장군목유원지
장군목유원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하늘길에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강 건너 산릉이 겹겹이 쌓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매표소에서 하늘길을 거쳐 비룡정까지 왕복 3.2km를 도는 대표 코스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전망대 세 곳에서 강과 절벽과 능선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하늘길 입구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만나는 장군목유원지(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686-1)는 섬진강 상류에 수년간 강물이 다듬어낸 기묘한 바위들이 약 3km 구간에 펼쳐진 수석공원이다.

이 안에는 가로 2.7m·세로 4m·깊이 2m·무게 약 15톤에 달하는 요강바위가 자리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 바위 속에 숨어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를 점지해준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용궐산은 순창 10경 중 하나로,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형 명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운영시간, 요금, 접근 정보

용궐산 하늘길 풍경
용궐산 하늘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운영시간은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되나 잔도 특성상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미끄럼과 낙석 위험이 커서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 조정된다.

이용요금은 1인 4,000원이며, 유료관광객에게는 현장에서 순창사랑상품권 2,000원이 환급되어 실질 부담은 2,000원 수준이다. 순창군민·70세 이상·만 6세 이하·국가유공자·장애인은 무료입장 대상이고, 장군목유원지는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인근에 공중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문의는 용궐산 자연휴양림 매표소(063-650-5660)로 하면 된다.

용궐산 하늘길 조망
용궐산 하늘길 조망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총연장 1,096m라는 숫자가 주는 인상과 달리, 이 길은 절벽 위 개방감과 섬진강 조망, 지역 설화가 층층이 쌓인 공간이다. 단순히 높은 곳에 놓인 데크가 아니라, 용이 하늘로 솟구쳤다는 산의 이야기를 발바닥으로 따라가는 경험에 가깝다.

한여름 정오의 뙤약볕 대신 이른 아침 강안개가 섬진강 위를 덮기 시작할 무렵, 절벽 데크 위로 발을 들이밀어 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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