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발재 대신 여기가 답이었네”… 수도권 2시간, S자 단풍으로 물든 가을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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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 단풍길 품은 용화산 큰고개

화천 용화산 드라이브 코스
화천 용화산 드라이브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가을 단풍 시즌이 절정에 이르면서, 충북 제천 ‘보발재’를 비롯한 전국의 유명 드라이브 코스는 주말마다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자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오색 단풍의 향연은 매력적이지만, 끝없이 이어진 붉은색 후미등 행렬에 지쳐 출발을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

화천 용화산 단풍
화천 용화산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만약 극심한 정체에서 벗어나, 입장료나 주차비 부담 없이 여유롭게 늦가을의 절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강원특별자치도 화천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수도권에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에, 제천 보발재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숨은 명소가 있다. 드라이브와 짧은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용화산(龍華山) ‘큰고개’ 코스가 그 주인공이다.

붉게 물든 S자 단풍 드라이브

화천 용화산 드라이브
화천 용화산 드라이브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 코스의 핵심은 용화산 허리를 감아 도는 유려한 S자 포장도로, ‘큰고개’다. 내비게이션에서 ‘큰고개’ 또는 ‘큰고개주차장’으로 검색하거나, 주소지(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 산102-7)를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의 단풍을 보여주면서도 비교적 덜 알려져, 대형 관광버스 대신 고요한 가을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도로를 따라 차를 몰다 보면 방향이 바뀔 때마다 창문 너머로 불타는 듯한 산허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도로 중간에는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규모 쉼터와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최단 등산 코스

화천 용화산
화천 용화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드라이브의 종착지인 ‘큰고개주차장’에 다다르면 이 여행의 두 번째 매력이 시작된다. 이곳은 바로 용화산 정상(만장봉, 해발 877.8m)으로 향하는 ‘최단 등산 코스’의 들머리이기 때문이다.

일부 정보에 ‘정상까지 8.3km 구간이 40분 소요된다’고 언급된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장거리 종주 코스 정보가 잘못 알려진 명백한 오류다.

화천 용화산 등산로
화천 용화산 등산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실제 ‘큰고개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최단 코스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약 0.7km에서 1.3km 사이로, 성인 걸음 기준으로 편도 약 40분에서 1시간 6분 정도면 충분히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암릉 구간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전문 등산 장비 없이도 가볍게 오를 만하다.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파로호와 춘천 시내, 의암댐, 삼악산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주의할 점

용화산 가을 단
용화산 가을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용화산 방문을 계획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용화산은 화천군과 춘천시에 걸쳐 있는데, 여행객이 즐겨 찾는 ‘무료 드라이브 코스’와 ‘유료 관리 시설’이 완전히 다른 장소에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방문객이 ‘용화산’이라는 이름만 보고 국립 용화산 자연휴양림으로 잘못 찾아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춘천시 사북면(사여골길 294)에 위치한 국립 용화산 자연휴양림은 숙박 시설과 관리되는 등산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료 시설이다. 이곳은 성인 1,000원의 입장료와 별도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하며, 무엇보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라 방문 자체를 할 수 없다.

용화산 드라이브길
용화산 드라이브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반면, 소개하는 S자 드라이브 코스인 화천 ‘큰고개’는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 방면에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고 연중 상시 개방된다(단, 폭설 시 통제 가능). 두 곳은 차량으로도 산을 넘어 이동해야 할 만큼 떨어져 있으므로, ‘무료 드라이브’와 ‘최단 등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반드시 내비게이션에 ‘큰고개’ 또는 ‘큰고개주차장’을 입력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경춘국도를 이용하면 2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으며, 상업 시설이 거의 없어 자연 그대로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10월 말 절정기에 접어든 용화산에서, 혼잡한 인파 대신 고요한 S자 도로를 달리며 드라이브와 짧은 등산의 매력을 동시에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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