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석포숲공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거대한 숲

12월의 용인은 고요하고 차분한 빛깔로 물들어 있다. 눈이 내리면 산자락 곳곳에 하얀 설경이 펼쳐지고, 그 깊은 산속 한가운데 나눔의 정신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 자리한다.
이곳은 단순한 등산 코스가 아니라, 한 독지가가 시민들에게 선물한 거대한 숲이다. 약 200만 평에 달하는 산림을 국가에 기부하며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짧은 산행만으로도 탁 트인 산악 전망을 만날 수 있어 겨울철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좋은 겨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아봤다.
용인 석포숲공원

석포숲공원은 태성물산 창업주의 장남인 손창근 선생이 2012년 4월 5일, 제67회 식목일을 맞아 산림청에 기부한 사유림에서 출발했다. 약 200만 평(662ha)에 달하는 이 거대한 산림은 원래 개인 소유였지만, 그는 이를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돌려놓았다.
선생의 아호인 ‘석포(石圃)’를 따 이름 지어진 이 공원은 기부 이후 산책로와 전망 데크, 정자, 벤치 등이 조성되면서 시민 휴식처로 거듭났다.
입구에는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는 국보 180호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물이기도 해, 이 숲이 품은 품격은 더욱 깊게 느껴지는 편이다.
두 가지 코스로 즐기는 산행

석포숲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짧은 시간에도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주차장에서 정상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 과정에서 방문객은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빠르게 정상에 닿고 싶다면 데크 계단 코스를 추천한다.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성인 기준으로 약 15~20분이면 정상 전망대에 도착하며, 가벼운 등산으로 탁 트인 조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여유롭게 숲을 즐기고 싶다면 임도(숲길)를 선택하는 게 좋다. 완만한 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걸으며, 자연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정상에 다다르면 시야가 탁 트인 전망 데크가 나타난다. 문수봉을 비롯한 주변 산세가 겹겹이 펼쳐지는 풍광은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웅장함을 선사하며, 특히 눈이 내린 직후에는 데크와 나무에 눈꽃이 내려앉아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함께 돌아보기 좋은 코스

석포숲공원은 천주교 순례길인 ‘청년 김대건길’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이 길은 숲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석포숲공원을 기점으로 문수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거나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미리내성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겨울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차로 20분 거리에는 용인농촌테마파크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식물원과 농촌 체험을 연계할 수 있다.

석포숲공원(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산70-4)은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지만, 주차장은 비포장 공터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초보 운전자는 진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므로 화장실이 주차장과 공원 내부에 전혀 없어 방문 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검색 시 지번 주소(산70-4)를 입력하면 산의 엉뚱한 지점으로 안내할 수 있으니 반드시 ‘석포숲공원 주차장’ 또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608-2’ 인근을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그늘진 곳이 결빙되기 쉬우므로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고, 눈이 왔다면 아이젠을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석포숲공원은 한 사람의 나눔이 만든 시민의 쉼터다. 고된 등반 없이도 겨울 산의 고요함과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이곳에서, 짧은 산행이 선사하는 깊은 위로를 경험할 수 있다.
인파로 붐비지 않는 조용한 겨울 명소를 찾는다면, 지금 이 계절이 석포숲을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눈 내린 데크 위를 걸으며 마주하는 파노라마 풍경 속에서, 도심과는 다른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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