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원인 줄 알았는데 한국이라니”… 세계 각국 불상 3천여 점 품은 수도권 이색 사찰

푸른 연화산 자락에서 세계 각국의 이국적인 불교 문화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한눈에 담으며 특별한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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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정사 황금불두
와우정사 황금불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경기도 용인 와우정사는 세계 각국의 불상 3천여 점과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만든 12m 길이의 와불을 보유한 대한불교 열반종의 총본산입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나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제한됩니다.
  •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대형 황금 불두 위로 내리쬐는 햇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찰 입구부터 와불과 돌탑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신록이 짙어지는 6월,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마주치는 거대한 황금 불두 하나가 시선을 압도한다. 주변 어느 나라 사원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여기는 경기도 용인이다.

사찰 안으로 발을 들이면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모셔온 불상들이 줄지어 서 있어, 한 걸음마다 다른 나라의 불교 문화와 마주치는 느낌이 이어진다. 역사관광·종교성지로 지정돼 문화관광해설 서비스까지 운영되는 공식 관광지이기도 하다.

연화산 자락에 자리 잡은 호국 사찰의 내력

와우정사
와우정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우정사(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로 25-15)는 연화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열반종의 총본산이다. 해월삼장법사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세계평화와 민족화합을 기원하며 창건했으며, 사찰 이름처럼 와불이 누워 있는 형상에서 그 이름이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중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이국적인 조형물이 공존하면서, 불교 신자는 물론 문화·역사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에게도 독특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호국 사찰이라는 정체성은 경내 곳곳에서 세계 성지의 돌을 쌓아 만든 통일의 돌탑과 같은 상징물로 이어지고 있다.

약 3천여 점 불상과 세계만불전의 압도감

와우정사 오백나한상
와우정사 오백나한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내 가장 큰 특징은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이 약 3천여 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세계만불전은 이 불상들을 한데 전시하는 공간으로, 각국의 불교 조형 양식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국내 어느 사찰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도·스리랑카·미얀마에서 들여온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팔리어 대장경, 산스크리트어 장경도 봉안돼 있어 불교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동남아시아 사원의 화려한 색채와 동아시아 불교의 단정한 양식이 나란히 놓이는 광경은 예상치 못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인도네시아 향나무 와불과 통일의 돌탑

와우정사 돌탑
와우정사 돌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찰 동선을 따라 산중턱에 오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이 등장한다. 길이 약 12m, 높이 약 3m 규모로, 나무 고유의 결과 향이 살아 있어 단순한 조각물 이상의 존재감을 풍긴다.

열반전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에는 통일의 돌탑이 조성돼 있는데, 세계 각국 성지에서 직접 가져온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린 것으로 세계평화와 화합의 염원을 담고 있다. 사찰 입구의 대형 황금 불두부터 와불, 돌탑까지 이어지는 동선 자체가 하나의 순례길처럼 설계되어 있으며, 포토 스폿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용 시간·입장료·주차 안내

와우정사 약사여래불상
와우정사 약사여래불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우정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료는 무료다.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다만 이용 시간이 오후 6시까지인 만큼 늦은 오후 방문은 여유 있는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며, 방문 후기 기준 사찰 내 애견 출입은 제한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어 반려동물 동반 시 현장 공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와우정사 모습
와우정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세계 불교 문화의 다양한 결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공간 안에 통일과 평화를 향한 염원이 촘촘히 새겨져 있다는 것이 와우정사의 본질이다. 유료 관광지 못지않은 규모와 볼거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오전 햇살이 불두 위로 길게 비스듬히 내려앉는 시간대, 숲이 가장 푸른 지금 이 계절에 방문하면 종교적 의미와 자연 풍경이 겹쳐지는 특별한 인상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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