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연등회는 1,200년 전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2026년 5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등불 행렬과 문화 행사를 개최합니다.
- 핵심 행사인 연등행렬은 5월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조계사 구간까지 진행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 관람료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합니다.
- 행사 당일 종로 일대 차량 통제로 버스 우회가 실시되므로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이나 3호선 안국역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해야 합니다.
서울 종로 일대 수십만 개의 연등이 켜지고, 저녁 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빛이 거리를 물들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풍경은 단순한 봄 축제가 아니다.
통일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약 1,200년의 전통이 살아 숨 쉬며,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고,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한국 21번째 무형유산이다. 봄 저녁 빛의 행렬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2026년 연등회는 그 기대에 충분히 응하는 무대다.
연등회의 기원과 1,200년 역사

연등회(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조계사 일원)는 가난한 여인 난타가 영취산에서 부처님께 등불을 공양한 현우경 빈녀난타품의 일화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경문왕 6년(866) 정월 15일 황룡사 간등(看燈)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것이 연등회의 가장 오래된 공식 문헌 근거로 꼽힌다.
고려 태조 왕건은 943년 훈요십조 제6조에 연등회와 팔관회를 경건히 개최할 것을 명시하였고, 조선 시대에는 운종가 관등이 서울 열 가지 경치 중 하나인 경도십영(京都十詠)에 오를 만큼 민간으로 깊이 스며들었다.
고려시대 가두행진부터 이어진 축제 규모

고려 시대 연등회는 음력 정월 보름과 2월 보름에 열렸으며, 이틀 밤 각각 3만 개의 등불로 거리를 밝히는 가두행진이 펼쳐졌다. 연등을 전담하는 연등도감이 설치되고 연등위장이 제정될 만큼 국가 차원의 공식 의례로 자리 잡았다.
현대 연등회는 1955년 조계사 인근 제등행렬에서 새롭게 출발하였으며, 1975년 사월 초파일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며 대중 축제로 확산되었다. 1976년 여의도광장, 1996년 동대문 출발 등 행렬 경로도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등전시·어울림마당·대동한마당 3일간 프로그램

2026년 연등회의 핵심 행사는 5월 16일(토)과 17일(일) 이틀간 집중된다. 4월 22일(수)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봉축점등식이 먼저 열렸으며, 5월에는 조계사(우정공원)·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봉은사·청계천 일대에 전통등전시회가 이어진다.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이 시작되며, 오후 7시에는 흥인지문~종로~조계사 구간의 연등행렬이 오후 9시 30분까지 이어진다.
행렬 뒤에는 종각사거리에서 대동한마당이 자정 전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17일에는 조계사 앞길 전통문화마당(오전 11시~오후 7시)과 연등놀이(오후 7시~9시)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무료 관람에 지하철 접근 가능한 이용 안내

관람료는 무료이며, 남녀노소 국적불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조계사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400m,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150m 거리다.
봉은사는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600m),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700m),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하며, 청계천 전시는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닿는다.
16일 오후 1시부터 17일 오전 3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장충단로 구간 차량 통제가 단계적으로 실시되므로, 종로 일대를 지나는 버스 우회 및 임시 정류장 폐쇄에 유의하는 편이 좋다.

연등회는 천년을 이어 온 빛의 기억이 살아있는 의례이자, 시민 누구나 그 흐름 속에 함께할 수 있는 열린 축제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이 무형유산은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 한국 문화의 깊이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하는 드문 경험이기도 하다. 역사와 봄빛이 한 자리에 교차하는 이 특별한 시간을,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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