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영야행
달빛 수놓은 월영교에서 특별한 10일간의 밤

짙은 녹음이 서서히 어둠에 잠기는 여름밤,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의 일탈을 꿈꾼다면 안동이 정답이다. 매년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그 축제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곳의 밤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낭만적인 달빛 산책길 끝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시대의 뜨거운 심장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오는 8월, 빛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두 개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를 해보자.
달빛 아래, 두 개의 역사가 흐르는 밤

2025 안동 월영야행이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성곡동에 걸친 안동댐 월영교 일원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공간 구성’이라는 주제 아래, 오는 8월 1일(금)부터 10일(일)까지 열흘간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줄 3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는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해 신뢰를 더했다. 축제의 중심은 단연 월영교다.
먼저 간 남편을 그리는 아내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원이 엄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세워진 국내 최장의 목책교 위로, 전통 등간과 현대적 LED 기술이 결합된 ‘선유야화(선유줄불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바람개비의 거리와 달빛정원 등 감성적인 야경 콘텐츠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다른 지역의 야행 축제가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것과 달리, 안동댐의 광활한 수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안동 월영야행은 탁 트인 개방감과 물안개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더해 독보적인 매력을 뽐낸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부터 독립운동의 심장까지

달빛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동시립박물관과 민속촌길 일대에는 조선 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월영객주’와 ‘월영장터’가 들어선다.
특히 올해는 지역 상권과 연계해 보부상 행렬을 재현한 ‘월영 보부상’이 새롭게 등장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다. 푸드트럭과 피크닉존을 갖춘 ‘영락식당’에서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월영 키즈존’과 인형극 ‘남반고택 동화마당’,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달빛 우체통’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또한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인 ‘도산별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역사 퀴즈쇼 ‘월영별과’는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잡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임청각에서 펼쳐지는 실경 역사극 ‘서간도 바람소리’다. 8월 7일부터 9일까지 단 3일간만 열리는 이 공연은 단순한 연극이 아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아홉 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선생의 숭고한 삶이 달빛 아래 생생하게 펼쳐질 때, 관객들은 월영교의 낭만과는 또 다른 깊은 울림과 마주하게 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안동 월영야행은 시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안동 대표 국가유산을 달빛 아래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라고 전했다.
여름밤의 낭만적인 산책과 생생한 장터의 활기, 그리고 가슴 뜨거워지는 역사의 한 장면까지. 올여름, 잊지 못할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달빛이 안내하는 안동의 밤은 당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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