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가기 전에 여기부터!”… 5천만 송이 국화꽃 펼쳐진 가을 대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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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클랜드 오천만송이 국화축제
억만 송이 국화와 서해대교 노을을 한번에 즐기는 법

피나클랜드 국화축제
피나클랜드 국화축제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화려한 꽃 축제를 검색하는 당신에게, 의외의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혹시 그 화려한 꽃밭이 한때는 화약을 터뜨리던 거친 채석장이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축제가 그저 아름다움을 내세울 때, 여기는 상처 입은 땅이 어떻게 치유와 예술의 공간으로 피어나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곳이 있다.

수십 년간 인간의 필요에 의해 파헤쳐졌던 황무지의 놀라운 변신, 그 서사의 절정이 펼쳐지는 가을 축제의 중심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피나클랜드 오천만송이 국화축제

피나클랜드 가을 모습
피나클랜드 가을 모습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피나클랜드는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에 자리한, 단순한 수목원 이상의 의미를 품은 공간이다. 이곳의 시작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본래 아산만 방조제 매립을 위한 골재를 캐내던 채석장으로, 수십 년간 소음과 먼지로 가득했던 산업 현장이었다.

버려진 채석장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의 전설적인 정원 예술가,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일군 故 이창호 선생의 손길이 있었다.

그는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를 모토로, 상처뿐인 땅에 흙을 붓고 나무를 심으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숫자가 증명하는 가을의 절정

국화 터널
국화 터널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매년 가을, 피나클랜드의 치유 서사는 억만 송이 가을꽃과 5천만 송이 국화가 만개하며 절정을 맞는다. 2025년 가을꽃축제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기간은 9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 된다.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특히 지름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국화보름달’ 조형물과 형형색색의 국화꽃으로 장식된 터널은 축제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운영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매일 오전 9시 30분에 개장해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입장 마감 오후 5시), 금요일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달빛정원’)을 운영해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피나클랜드 국화
피나클랜드 국화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입장료는 주간권 기준 성인 14,000원, 소인 및 경로는 11,000원이며, 야간권은 성인 16,000원, 소인 및 경로 12,000원이다(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8시에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다. 낮에는 국화의 색에 취하고 밤에는 빛의 향연에 감탄하는, 완벽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주말에는 버블쇼, 마술 공연 등이 열리고, 유산양 먹이 주기 체험, 국화 화분 심기 같은 상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정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보상, 서해대교 파노라마 뷰

피나클랜드 국화 조형물
피나클랜드 국화 조형물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피나클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꽃구경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수목원들이 평지에 조성된 것과 달리, 이곳은 채석장이었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따라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게 설계되었다.

눈앞으로는 아산시의 풍요로운 들판이 펼쳐지고, 멀리로는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서해대교의 웅장한 실루엣과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제1주차장부터 제5주차장까지 넉넉한 주차 공간이 ‘무료’로 제공되어 주말에도 주차 걱정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600번, 601번 등 버스를 타고 ‘모원리 건너’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짧은 가을,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치유의 정원, 피나클랜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만개한 국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상처 입은 땅이 피워낸 위대한 생명력과 정상에서 맞는 가슴 벅찬 노을까지, 한 번의 방문으로 다채로운 감동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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