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일만 열려요”… 입장료 없이 5.5km 벚꽃터널 산책 하는 봄꽃 축제

보성벚꽃축제
주암호반을 물들이는 왕벚나무의 절정

보성벚꽃축제 항공샷
보성벚꽃축제 항공샷 / 사진=보성군

봄비가 지나고 나면 남도의 길이 달라진다. 아스팔트 위로 흰 꽃잎이 내려앉고, 수면 위에도 그 여운이 번진다. 주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가 온통 흰빛으로 가득 찰 때, 전라남도 보성의 봄은 비로소 절정에 오른다.

5.5km에 달하는 왕벚나무 터널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구간이다. 여느 벚꽃 명소와 달리 이 길은 호수와 나란히 이어지며, 꽃과 수면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은 이 봄 축제는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꽃이 가장 무성한 시기를 골라 남도로 향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보성군립백민미술관 일원 벚꽃 축제

보성군립백민미술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 사진=보성군

제13회 보성벚꽃축제(전라남도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745)는 보성군립백민미술관 일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봄의 향연이다. 1993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군립미술관으로, 주암호와 왕벚나무 터널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한다.

유서 깊은 문화 공간이 축제의 무대가 되면서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문지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행사는 보성벚꽃축제추진위원회와 문덕면민회가 공동 주관하며, 제22회 문덕면민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5.5km 왕벚나무 터널이 만든 꽃길 산책 코스

보성벚꽃축제 벚꽃 풍경
보성벚꽃축제 벚꽃 풍경 / 사진=보성군

축제의 핵심은 단연 5.5km에 이르는 왕벚나무 터널이다. 주암호변을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는 벚꽃이 피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꽃잎으로 뒤덮이며, 수면에 비친 꽃 그림자가 또 다른 풍경을 완성한다.

방문객들은 차량 통제 구간을 걸으며 터널 전 구간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꽃 아래를 천천히 거니는 경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미술관 상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산책 중 자연스럽게 문화 체험까지 이어진다.

풍물놀이·난타·페이스페인팅, 다채로운 부대 행사

보성벚꽃축제 공연
보성벚꽃축제 공연 / 사진=보성군

꽃길 산책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식전 공연으로는 풍물놀이, 국악, 난타가 펼쳐지며 봄 축제의 흥을 돋운다. 특산품 판매 부스에서는 보성 녹차와 지역 먹거리를 만날 수 있고, 목공예 전시와 페이스페인팅 체험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한편 행사장 내에서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49회 보성다향대축제 홍보 부스도 운영되어, 보성의 다음 계절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기에도 좋다.

셔틀버스·주차·관람 정보 한눈에

보성벚꽃축제 드라이브
보성벚꽃축제 드라이브 / 사진=보성군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은 하절기(3~10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축제 기간 중 대원사 삼거리 등 일부 구간에 차량 통제가 실시될 수 있으므로, 행사장 입구 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셔틀버스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행사장 입구 주차장과 행사장 사이를 수시로 운행하며,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보성벚꽃축제 모습
보성벚꽃축제 모습 / 사진=보성군

열흘간 이어지는 이 봄 축제는 꽃과 호수, 공연과 먹거리가 한데 모인 공간으로 남도 봄 여행의 선명한 기억을 남긴다. 벚꽃 터널 아래를 걷고 싶은 봄날이라면, 주암호반으로 향해 5.5km의 흰 꽃길을 직접 걸어보길 권한다.

셔틀버스를 내려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꽃잎이 쏟아지는 터널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암호 수면 위로 흩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올봄 가장 긴 꽃길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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