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하자 7만 명 몰렸다”… 1만 평이 전부 산타마을로 변한 크리스마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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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북유럽 테마의 대형 축제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12월 해운대 해변 인근은 연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는다. 바닷바람이 차가워지고 거리마다 조명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일대가 통째로 북유럽 산타마을로 바뀐다.

눈이 드문 부산에서 인공 눈이 쏟아지고, 9m 높이의 초대형 트리가 오로라 빛으로 물드는 이 공간은 지난달 27일 개막 이후 이미 7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무료 입장에 29일간 매일 또는 주말마다 열리는 이 축제가 부산의 새로운 겨울 명소로 자리 잡은 배경을 살펴봤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 풍경
크리스마스 빌리지 풍경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은 2024년 영도에서 700평 규모로 11일간 열렸던 행사가 올해 대폭 확대된 사례다. 1만 평(약 3만3천㎡) 규모의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전체를 활용하며, 개최 기간도 29일로 늘어났다.

11월 27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매주 목·금·토·일 운영되고, 크리스마스 주간인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매일 개방된다.

북유럽 산타마을을 콘셉트로 꾸민 현장에는 9m 높이의 메인 트리를 중심으로 오로라 미디어아트, 포토존, 체험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개막 나흘 만에 누적 방문객 7만3천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도 행사(11일간 8만 명)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 시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까지 찾는 겨울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레오 셰프가 설계한 F&B 브랜드

크리스마스 빌리지 먹거리
크리스마스 빌리지 먹거리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음식이다. 강레오 셰프가 F&B 총괄 컨설팅을 맡아 70개 로컬·글로벌 브랜드의 메뉴를 직접 감수했다. 스페인 빠에야, 이탈리아 피자, 베트남 쌀국수, 부산 돼지국밥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 맛집과 유명 셰프의 푸드트럭도 참여해 퀄리티를 보장한다.

특히 김해뒷고기 커리부어스트 같은 콜라보 메뉴는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로, 단순 먹거리를 넘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덕분에 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음식 애호가들에게도 주목받고 있으며, 40개 라이프스타일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핸드메이드 굿즈를 판매해 쇼핑 재미도 더했다.

산타 퍼레이드

회전목마
회전목마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행사장에서는 정시마다 약 10분간 인공 눈이 내린다.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매 시각 정각에 시작되는 스노잉 이벤트는 광장 중앙에서 진행되며, 눈이 드문 부산에서 겨울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마시멜로 굽기, 오너먼트 만들기, 회전목마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9m 메인 트리와 오로라 조명은 해질 무렵인 오후 5시~6시 사이 점등되며,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저녁 시간대(오후 6시~9시)는 메인 이벤트가 집중되지만 입장 대기가 30~40분 소요될 수 있어, 오후 4시 전후나 9시 이후 방문이 여유롭다.

뮤지엄 원까지 연계 코스

부산 홍보부스
부산 홍보부스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20)은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신세계 센텀백화점 내부를 경유하는 동선이 가장 편리하며, 주차는 센텀시티몰이나 신세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시간당 3,000~5,000원).

축제를 즐긴 후에는 차로 15분 거리의 뮤지엄 원에서 ‘AI 미디어 아트 전시 “다시, 낭만의 시대”(2025년 11월 15일~2026년 10월 11일)’를 관람하거나, 센텀시티 쇼핑몰(도보 5분), 해운대 해변(차 10분), 광안리 거리(차 15분) 등과 연계한 반나절 코스로 즐기기 좋다.

부산은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되며 문화 도시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데, 이번 축제는 그 변화의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마켓
크리스마스 빌리지 마켓 /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윤유정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은 1만 평 규모의 북유럽 산타마을, 강레오 셰프의 미식 라인업, 정시마다 내리는 인공 눈이 만든 겨울 낭만의 집합체인 셈이다.

무료 입장이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반나절 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연말이 된다고 해서 꼭 먼 곳으로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 도심 한가운데 펼쳐진 이 작은 겨울 마을은 올해 연말을 조금 더 따뜻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줄 장소가 될 것이며, 12월 25일까지 계속되는 만큼 크리스마스 주간을 노려 방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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