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
궁남지에서 펼쳐지는 10일간의 향연

가을의 끝자락, 선선한 바람이 천년 고도의 잠을 깨우는 계절이다. 수많은 가을 축제가 저마다의 색을 뽐내지만, 역사의 무게와 꽃의 향기가 이토록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곳이 또 있을까.
백제 무왕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국내 최고(最古)의 인공 정원이, 올가을 압도적인 국화의 바다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0월 31일, 4만여 점의 국화가 일제히 피어나는 궁남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

제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에 위치한 궁남지 서동공원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축제는 2025년 10월 31일(금)부터 11월 9일(일)까지, 단 10일간 가을의 절정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한다.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만추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공식 주제는 “국화향 따라, 너와 내가 꽃이 되는 순간”이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와 부여군국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약 3만㎡(약 9,075평)에 달하는 광활한 행사장에 무려 4만여 점의 국화 작품을 쏟아부어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 궁남지의 역사성 때문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조성된 왕의 별궁 연못으로, ‘서동요’ 설화 속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다. 이 유서 깊은 공간이 가을을 맞아 국화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금동대향로부터 사비문까지, 6개의 테마 공간

이번 축제는 단순히 국화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6개의 뚜렷한 테마 공간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사비존’과 ‘국화작품존’이다. 이곳에는 부여의 상징물이자 백제 공예의 정수인 ‘금동대향로’와 옛 사비도성의 정문이었던 ‘사비문’을 국화로 정교하게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전시된다.
이는 오직 부여국화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볼거리로,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예술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더한다.

또한 ‘서동선화존’에서는 천년 전의 사랑 이야기가 국화와 함께 재현되며, ‘판타지존’과 ‘꽃빛향연길’은 축제의 또 다른 핵심이다.
해가 진 뒤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국화 조형물들은 궁남지의 수면 위로 황홀한 반영을 드리우며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꽃존’ 역시 국화와 어우러져 늦가을의 사색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눈’만 즐거운 축제? ‘입’까지 사로잡는다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의 진정한 매력은 ‘융합’에 있다. 축제 기간 중 궁남지 일원에서는 두 개의 주목할 만한 지역 농특산물 축제가 연이어 개최된다.
먼저 축제 시작일인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양송이·표고버섯 축제’가 열린다. 부여의 신선한 버섯을 맛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이어 11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는 ‘햇밤임산물 축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고소한 부여의 가을 햇밤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는 국화를 테마로 한 다도 체험, 소원등 달기, 국화 요가 프로그램 등 이색적인 참여형 콘텐츠가 가득하다.
버스킹 공연과 무료 사진 인화 부스,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푸드트럭 존도 마련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풍성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10일간의 특별한 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가을이 짧아 아쉬운 이들에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는 완벽한 대안이다.
천년 고도의 역사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4만 송이 국화의 향연, 백제의 유물을 재해석한 독창적인 조형물, 그리고 신선한 지역 농산물 축제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경험이 ‘무료’라는 점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2025년 가을, 역사의 숨결과 국화의 향기가 공존하는 궁남지에서 잊을 수 없는 ‘꽃이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 자세한 사항은 부여군(041-830-259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