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옆에 펼쳐진 대장관”… 축구장 150개 규모의 전국 최대 유채꽃 군락지

창녕낙동강유채축제가 전하는 특별한 봄

창녕낙동강유채축제
창녕낙동강유채축제/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벚꽃이 저물고 녹음이 짙어지는 4월, 봄의 끝자락에서 또 다른 꽃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 낙동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유채꽃밭이 그 주인공이다.

‘창녕낙동강유채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봄꽃 축제 중 하나로, 매년 4월이면 황금빛 유채꽃이 강변을 따라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2025 창녕낙동강유채축제

창녕유채단지
창녕유채단지/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 일대, 110만 제곱미터 축구장 약 150개 규모의 유채꽃밭이 이맘때면 일제히 노랗게 물든다.

창녕낙동강유채축제는 압도적인 풍경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대표 봄꽃 축제로, 유채꽃을 주제로 하되 매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 지역 농산물 장터 등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봄잔치다.

창녕남지유채꽃밭
창녕남지유채꽃밭/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하지만 2025년 봄,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영남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인해 발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당초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축제 일정은 18일부터 20일까지로 축소 연기되었다.

또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포함한 일부 대형 프로그램도 전면 취소되었다. 대신 올해는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봄의 생명력을 기리는 시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창녕유채꽃밭
창녕유채꽃밭/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조용한 축제라고 해서 그 감동까지 작아지는 건 아니다. 창녕 낙동강변에 도착하면, 유채꽃 특유의 부드러운 향이 바람을 타고 다가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물결은 마치 강이 흐르듯 둔치를 따라 출렁이고, 햇살을 받은 꽃잎 하나하나는 봄의 정수를 담고 있다. 바람은 따뜻하고, 강물은 느리게 흐르며,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마저 조용히 말을 아낀다.

창녕유채축제
창녕유채축제/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창년낙동강유채축제의 매력은 단순한 경관에 머물지 않는다. 강변 산책로는 유채꽃과 더불어 수선화, 튤립 등 다양한 봄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방문객들은 유채꽃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며, 그 어느 해보다 차분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토존에서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포즈를 잡아주기도 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꽃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추억을 만든다.

남지체육공원
남지체육공원/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낙동강변의 넓은 주차 공간과 다양한 먹거리 부스, 간이 쉼터 등은 축소된 운영 속에서도 여전히 방문객 편의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창녕군에서는 올해 축제 기간 동안 ‘소방의 날 기념 부스’를 운영해 산불 피해를 돌아보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마련해두었다.

지역 농특산물 장터 역시 소박하게 운영되며 창녕의 대표 특산물인 양파와 마늘, 부추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남지체육공원 유채꽃
남지체육공원 유채꽃/사진=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올해는 꽃을 보고, 마음으로 추모하는 해’라는 슬로건처럼, 2025년 창녕낙동강유채축제는 평소보다 조용하지만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유채꽃은 여전히 환하게 피었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봄바람처럼 따뜻하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계절이 주는 생명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간, 창녕의 유채밭은 그 자체로 봄의 성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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