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가을축제
주말 순환버스 이용시 입장료 무료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황금빛 국화가 대청호반을 물들이는 계절, 사람들의 발길은 으레 ‘대통령의 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2025년 가을, 이곳은 단순한 단풍 명소를 넘어 ‘역대급 혜택’을 품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20년간 굳게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린 것을 넘어, 이제는 특정 조건 하에 ‘무료입장’까지 선언했기 때문이다. 토요일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개장부터 1500만 방문객이 사랑한 숲의 속살까지, 2025년 청남대의 가을을 가장 실속 있게 즐기는 방법을 집중 취재했다.
청남대 가을축제

청남대는 공식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다.
올해 가을의 핵심은 2025년 10월 25일(토)부터 11월 9일(일)까지 16일간 열리는 ‘2025 청남대 가을축제‘다. 이 기간 중 가장 주목할 점은 파격적인 ‘무료입장’ 혜택이다.
축제 기간 주말(10월 25, 26일 / 11월 1, 2, 8, 9일, 총 6일간)에 ‘문의문화유산단지’에서 출발하는 무료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청남대 입장료 전액(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을 면제받는다.
순환버스는 문의문화유산단지 출발 기준 오전 9시 20분(첫차)부터 16시(막차)까지 운행하며, 문의체육공원, 호반주차장 등을 경유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승용차 기준 3,000원의 주차료가 부과되며, 이 경우 입장료(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노인 3,000원)는 정상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실속파 방문객이라면 주말 무료 순환버스 이용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
또한, 가을 성수기인 10월과 11월 두 달간은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도 휴무 없이 정상 개관한다.
1500만 명이 증명한 ‘살아있는 역사관’

청남대가 이토록 특별한 이유는 ‘권력의 공간’에서 ‘국민의 정원’으로 변모한 역사 그 자체에 있다. 1983년 6월 건립 당시 ‘영춘재(迎春齋)’로 불렸으나, 1986년 7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전두환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총 다섯 명의 대통령이 20여 년간 총 88회, 366박 471일을 이곳에서 머물며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도 개방 이후 방문한 기록이 있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전면 개방된 이후 청남대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25년 4월 30일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 15,150,791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개방 이래 일평균 2,245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들을 매료시킨 것은 총 1,825,647㎡ (약 55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완벽하게 보존된 압도적인 자연이다.
공식 현황에 따르면 현재 반송, 금송 등을 포함한 조경수 169종 158,000본과 야생화 144종 369,000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수달과 날다람쥐 등 야생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국화 분재부터 야간 공연까지

2025 가을축제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청남대기념관에서는 국화분재 전시가, 헬기장에서는 수목분재와 바위솔, 목석부작 작품 전시가 열려 가을의 정점을 알린다.
어울림마당에서는 축제 기간 상설 공연(매일 12:00~14:30)이 열리며, 헬기장과 테니스장 등에서는 친환경 체험, 목공예 체험, 영동와이너리, 문의면 농특산물 홍보판매장 등이 운영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야간 운영’이다. 축제 기간 토요일에는 운영 시간이 21시까지 연장되며(입장 마감 16:30은 동일), 18시부터 18시 30분까지는 어울림마당에서 특별한 야간 공연도 펼쳐진다.
낮의 단풍과는 또 다른, 조명 아래 빛나는 호수 정원의 로맨틱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가 함께 걷는 14km ‘대통령길’

인근의 속리산 국립공원이 가파른 등산로를 통해 강렬한 붉은 단풍을 선사한다면, 청남대의 가을은 ‘평지에서의 여유’로 차별화된다.
총 14km에 달하는 ‘대통령길’은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산책 코스로, 대청호의 잔잔한 물결과 어우러진 숲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최적이다.
대부분의 길이 잘 닦여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어 3대가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청남대 대통령길 완주 스탬프 릴레이’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대통령들의 온기가 담긴 본관 및 별관,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기린 대통령기념관(지하 1층, 지상 2층), 하늘정원, 음악분수 등 총 53동의 건축물과 시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청남대 측은 “우리 직원 모두는 보다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 대통령을 모시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방문객을 향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03년 개방 이후 20년 넘게 국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한 청남대가 2025년 가을, 가장 화려하고 실속 있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료 부담을 덜어낸 주말 무료 순환버스 혜택과 토요일의 낭만적인 야간 개장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가을의 향연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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