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꽃무리가 펼쳐져요”… 축구장 33개 크기 꽃밭에서 열리는 가을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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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석정 꽃밭
입장료 절반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가을 축제

철원 고석정 꽃밭
철원 고석정 꽃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랑이는 바람에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계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화려한 가을꽃의 향연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지만, 만만치 않은 입장료와 인파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단돈 만 원으로 압도적인 풍경을 즐기고 그 절반을 고스란히 돌려받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명한 가을 여행지가 있다.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철원의 고석정 꽃밭이다.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내 지갑과 지역 경제까지 살뜰히 챙기는 ‘스마트한 여행’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본다.

철원 고석정 가을꽃축제

“국내에서 즐기는 100만 송이 가을꽃”

철원 고석정 가을꽃축제
철원 고석정 가을꽃축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가을의 문을 여는 철원 고석정 가을꽃축제가 열리는 고석정 꽃밭은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에 그 광활한 터를 잡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무려 24만㎡,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면 국제 규격 축구장 약 33개를 합친 크기를 상상하면 된다. 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는 촛불맨드라미, 핑크뮬리, 천일홍, 버베나, 댑싸리 등 약 18종에 달하는 100만 송이의 가을꽃이 저마다의 색으로 화려한 수를 놓는다.

황화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 사진=철원군 공식 블로그

이곳의 진짜 매력은 입장료 정책에 숨어있다. 성인 기준 입장료 10,000원을 내면, 그중 5,000원이 철원군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철원사랑상품권’으로 즉시 환급된다.

사실상 5,000원에 이 모든 풍경을 누리는 셈이다. 이는 타 지역 축제들이 대부분 일회성 입장 수입에 의존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방문객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그 소비는 자연스럽게 철원 지역 식당, 카페, 상점으로 흘러 들어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방문객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루할 틈 없는 가을날의 추억

버베나
버베나 / 사진=철원군 공식 블로그

고석정 꽃밭의 시간은 다채롭게 흐른다. 축제 기간인 2025년 8월 27일(수)부터 11월 2일(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매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되니 여유롭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9월 7일(토)부터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빛나는 꽃밭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단,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므로 헛걸음하지 않도록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꽃밭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감성적인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소품 대여소에서 제공하는 알록달록한 우산이나 화관을 활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인생 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많은 방문객의 후기에 따르면, 인파를 피해 온전히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혹은 주말 개장 직후인 오전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감 만족 체험거리

핑크뮬리
핑크뮬리 / 사진=철원군 공식 블로그

이곳은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땅이다. 과거 안보상의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었던 유휴지가, 평화와 생태의 가치를 담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경관 농업 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면 발아래 펼쳐진 꽃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걷고 사진만 찍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꽃밭 사이를 누비는 ‘깡통열차’(오후 5시까지 운행)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다.

또한, 축제장 내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다양한 먹거리 장터, 공예품 마켓이 들어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소소한 쇼핑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석정 꽃밭 전경
고석정 꽃밭 전경 / 사진=철원군 공식 블로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에게도 이곳은 열려 있다. 15kg 미만의 반려견은 목줄과 인식표를 착용하면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다른 관람객을 위해 10kg 이상 반려견은 입마개 착용이 권장되는 등 성숙한 ‘펫티켓’ 문화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넉넉한 전용 주차장무료로 운영되는 점 역시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세심한 배려다.

이번 가을, 압도적인 꽃의 바다에 빠져들고, 지불한 돈의 절반을 돌려받아 기분 좋은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눈과 마음은 풍요로워지고, 지갑은 가벼워지지 않는, 그야말로 가장 완벽한 가을 나들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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