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0원인데 이 정도 규모라고요?”… 1만 3천송이 국화로 물든 오감만족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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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당진국화전시회
합덕농촌테마공원에서 10월 31일 개막

당진국화전시회
당진국화전시회 / 사진=당진문화관광

짧아서 더 아쉬운 가을, 그 절정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당진으로 눈을 돌려야겠다.

상쾌한 바람결에 실려오는 짙은 국화 향기가 발길을 붙잡는 곳, 상상 이상의 규모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가을 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가을의 향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꽃만 늘어놓은 전시가 아니다.

당진의 풍요로운 농산물과 지역의 역사가 국화와 어우러져, 눈과 입, 코는 물론 마음까지 채워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1만 3천여 점의 국화가 빚어내는 예술적인 풍경 속으로 미리 들어가 본다.

당진국화전시회

당진국화전시회 풍경
당진국화전시회 풍경 / 사진=당진시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제16회 당진국화전시회’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흘간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에 위치한 합덕농촌테마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규모와 다양성이다. 공원을 가득 메울 국화 작품은 무려 1만 3천여 점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시되는 국화의 종류다.

하트 고니
하트 고니 / 사진=당진시 공식 블로그 이문희

고고한 자태의 ‘국화분재’부터 화려한 기술의 집약체인 ‘조형국’, 한 줄기에서 수백 송이 꽃을 피우는 ‘다륜국’, 꽃송이가 큰 ‘대국’과 아기자기한 ‘소국’, 그리고 아름다운 ‘화단국’과 ‘국산품종’까지 총 7종의 국화가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이는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농업인의 정성과 기술이 집약된 ‘국화 예술 정원’에 가깝다. 관람객들은 형형색색의 국화가 수놓은 화단을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전시장 주변으로 알록달록한 ‘코스모스 화단’이 포토존으로 별도 조성되어, 국화와는 또 다른 가을 감성을 자극하며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맛보고, 만들고, 배우는 오감 만족 축제

당진국화전시회 체험 프로그램
당진국화전시회 체험 프로그램 / 사진=당진시 공식 블로그 이문희

당진국화전시회의 진가는 시각적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제장은 당진에서 직접 생산한 제철 농산물을 만나는 풍요로운 장터로 변신한다.

당진의 맑은 물과 비옥한 땅에서 자란 사과, 포도, 표고버섯, 고구마 등 신선한 농산물이 현장에서 홍보, 판매되며 일부는 직접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운영된다.

또한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 국화심기, 꽃소금 만들기, 연잎밥 만들기, 생태모자 만들기 등 자연 친화적인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더불어 행사장인 합덕농촌테마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원이 품고 있는 ‘합덕제’의 옛이야기를 담은 기획 전시가 함께 열려,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선 역사 학습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친환경 농업을 위한 유용미생물(EM) 배부 행사도 진행돼 축제의 공익적 의미를 더한다.

충남 우수 농·특산물 판촉전

당진국화전시회 공연
당진국화전시회 공연 / 사진=당진시 공식 블로그 이문희

가을의 풍성함을 더해줄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축제 기간 중 단 이틀, 11월 1일(토)과 2일(일)에는 ‘충남도품목농업인연구연합회 우수 농·특산물 홍보·판촉전’이 연계 개최된다.

각 지역 농업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직접 확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가을 나들이와 알뜰한 장보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공원 입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만약 혼잡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수리민속박물관’이나 ‘합덕성당’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은 짧고, 그 속의 낭만은 소중하다. 1만 3천 송이의 국화가 선사하는 황홀경과 당진의 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는 2025년 가을, 가장 완벽한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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