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튤립축제
봄빛 가득한 포시즌스가든의 절정

봄이 가장 짙어지는 순간, 공기 속에 꽃향기가 번지기 시작하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직 아침 기온이 선선하지만 낮의 햇살은 제법 따뜻하고, 그 온도 차 사이로 봄은 조용히 깊어간다. 이맘때면 색색의 꽃밭 한가운데 서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 마음을 충족시켜 줄 공간이 경기도 용인에서 문을 열었다.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무스카리가 약 1만 제곱미터 규모의 가든을 가득 채운 풍경은 어느 봄날의 유럽 정원을 연상시킨다. 올해 축제의 테마는 ‘마이 스프링 팔레트’로, 저마다의 봄빛을 이 공간에서 찾아가길 권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포시즌스가든, 120만 송이가 펼치는 봄의 풍경

에버랜드(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는 수도권 대표 테마파크로, 매년 봄 튤립축제로 시즌의 문을 여는 곳이다. 올해 2026 튤립축제는 3월 20일에 개막해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행사의 중심 무대는 포시즌스가든이다.
이 공간에는 100여 종에 달하는 튤립을 비롯해 수선화와 무스카리 등 봄꽃 120만 송이가 식재되어 있으며, 색상별·품종별로 구획된 구성이 마치 살아있는 팔레트처럼 펼쳐진다. 국내 단일 공간에서 이 규모의 튤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낮과 밤을 가득 채운 볼거리와 공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건 꽃만이 아니다. 4월 1일부터는 실내 공연장 그랜드스테이지에서 신규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가 막을 올렸다. 캐나다 3대 서커스 단체인 엘로와즈와 협업해 제작된 이 공연은 약 40분간 7종의 서커스 기예를 선보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같은 날 정식 오픈한 야간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은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 양정웅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스케일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밤이 깊어질수록 축제의 밀도도 짙어지는 셈이다.
영국 작가와 함께 만든 야간 가든과 사파리월드까지

해 질 무렵 포시즌스가든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영국 설치미술가 브루스 먼로와 협업한 가든 라이팅이 켜지면, 낮에 색으로 가득했던 꽃밭이 빛으로 물든 몽환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낮에 찍은 사진과 밤에 담은 사진이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지는 것도 이 축제만의 매력이다. 한편 4월 1일에는 사파리월드도 리뉴얼 오픈했다.
사자·호랑이·반달곰 콘셉트의 외관을 입은 EV버스가 도입됐으며, 폭포와 연못, 수목 등 생태 중심의 서식지 환경 개선이 이뤄져 동물복지 측면의 변화도 눈에 띈다. 사자와 호랑이, 불곰 등 8종의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축제 기간과 운영 정보, 방문 전 확인 사항

2026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3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영되며, 에버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 예매가 가능하다.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나, 관람 방식(추첨 또는 사전 예약)의 세부 운영은 공식 채널을 통해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 이용 시 에버랜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시 에버랜드 직행버스가 수원역·강남역 등 주요 거점에서 출발한다. 성수기 주말에는 입장 대기와 주차 혼잡이 예상되므로 평일 방문이나 조기 입장이 권장된다.

봄빛이 가장 찬란한 계절, 120만 송이의 꽃과 빛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짧지만 선명한 기억을 남긴다.
꽃길을 걷고, 서커스에 탄성을 지르고, 불꽃 아래 밤을 마무리하는 하루는 그 자체로 완결된 봄의 서사가 된다. 4월이 끝나기 전, 서커스와 불꽃, 생태 사파리까지 봄의 모든 감각을 한 곳에서 누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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