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두 번 인정했는데 무료?”… 13개 분야·72개 프로그램 즐기는 전통 축제

천년의 역사를 품은 강릉단오제가 남대천변을 무대로 굿판과 난장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의 장을 엽니다.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 / 사진=2026 강릉단오제

핵심 요약

  • 강릉단오제는 천년 역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13개 분야 72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축제입니다.
  • 2026년 축제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개최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푸드코트 10% 할인 혜택과 단오체험촌 배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6월의 강릉 남대천변에는 창포 삶는 향이 번진다. 굿 소리와 난장의 흥이 강바람을 타고 섞이는 이곳에서, 천년을 이어온 의식이 다시 시작된다. 축제가 관람하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풀어내는 마당이 되는 시간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가 2026년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풀리니, 단오다’로, 굿판에서 한을 풀고 창포물로 액운을 씻어내며 일상의 근심을 내려놓는 단오 본래의 의미를 전면에 내세운다.

제례·굿·난장을 중심으로 13개 분야 약 72개 프로그램이 편성되며,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전통문화·지역 상생·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축제로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관람 입장료는 무료다.

남대천 행사장, 천년 제례의 흔적이 담긴 곳

강릉단오제 전경
강릉단오제 전경 / 사진=2026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단오장길 1)은 남대천 둔치에 자리한 축제의 중심 공간이다. 강릉단오제의 뿌리는 동예의 제천행사 무천, 고려시대 대관령 산신제, 조선시대 관 주관·민 참여 읍치성황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대성황사 철거로 큰 훼손을 겪었으나, 중앙시장 상인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현재의 남대천 둔치로 자리를 옮겼다.

1967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975년 강릉단오제위원회 민간 주관을 거쳐 오늘날 도시 전통축제이자 체험 교육의 장으로 발전했다.

13개 분야가 펼치는 의례와 공연

신주빚기
신주빚기 / 사진=2026 강릉단오제

축제의 중심은 신주빚기부터 시작하는 지정문화유산 행사다. 대관령산신제·대관령국사성황제·영신행차·단오굿·관노가면극·송신제가 차례로 이어지며, 한 편의 긴 의례로 완성된다.

전통연희 한마당에서는 국가·도·지역 무형유산 공연과 전통혼례가 무대에 오르고, 기획 공연 ‘The 강남’이 동해안 강릉단오굿과 남해안별신굿을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호남 대표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도 무대에 오르며 망자의 한을 씻는 천도의례를 선보인다. 국외 초청공연에는 일본 구라요시, 중국 형주시·가흥시, 필리핀 인당시, 태국, 몽골 어린이왕국 등 5개국이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힌다.

창포물·난장·AR이 겹쳐지는 체험 공간

창포 머리감기
창포 머리감기 / 사진=2026 강릉단오제

단오체험촌에서는 창포 머리감기, 수리취떡 맛보기, 신주 교환, 단오부채 그리기, 관노자개키링 만들기 등 전통 풍습을 직접 손으로 익힌다.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액운을 막는다는 전통 인식을 살린 체험이며, 수리취떡 특유의 푸른 빛깔과 향도 함께 전한다.

부대행사로는 창포물 문화를 물총싸움·박 터뜨리기로 재해석한 ‘단오창포물대전’이 운영되며, AR 기술 기반 앱·게임 콘텐츠와 QR코드 공연 안내도 준비된다. ‘추억의 단오’ 전시와 ‘강릉단오제 주제관’은 올해 풀림 주제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복 드레스코드와 운영 안내

한복을 입은 관람객
한복을 입은 관람객 / 사진=2026 강릉단오제

축제 기간은 6월 15일부터 22일까지이며 관람은 무료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한복으로, 한복 착용 관람객에게는 푸드코트 10% 할인과 단오체험촌 배지 증정 혜택이 주어진다.

강릉시 일원에서는 ‘단오 웰컴숍’·’웰컴스탬프랠리’·’비어마켓’·’커피전’ 등 지역 상권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불꽃놀이와 경품 추첨행사, 월드컵 경기 중계도 예정되어 있으며, 축제장 안내는 웹 기반으로 제공되고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영문 안내 서비스도 운영된다.

2026 강릉단오제
2026 강릉단오제 / 사진=2026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는 의례와 놀이, 음식과 예술이 층위를 달리하며 쌓이는 축제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찾아도, 난장을 거닐다 전혀 다른 장면과 마주치는 게 이 행사의 본래 속성이다. 8일이라는 시간 안에 천년의 리듬이 가장 풍성하게 펼쳐지는 계절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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