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수국과 알파카가 노니는 언덕

여름의 새벽빛이 갓 내린 목장 언덕, 바람이 스칠 때마다 푸른 수국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그 꽃의 바다 사이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와 순한 눈의 알파카가 풍경의 일부가 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서정 속 특별한 교감을 찾는 발길이 경기도 가평의 한 목장으로 향하고 있다.
6월 27일 막을 올린 ‘가평 양떼목장 수국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의 개념을 넘어선다. 이곳은 만개한 수국이 선사하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동물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체험적 가치를 더해, 방문객에게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휴식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제의 핵심은 단연 수국과 동물의 만남이다. 방문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것처럼 보이는 수국 꽃밭을 거닐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한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꽃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 안의 양과 알파카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체온을 나누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순수한 동심을 일깨운다.
이곳은 정적인 관람을 넘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가평 가볼만한 곳 목록에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더한다. 특히 주말마다 열리는 OX 퀴즈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앵무새 공연은 축제 현장에 생동감 넘치는 활기를 불어넣는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정보도 명확하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에 자리한 가평양떼목장의 축제 기간 중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에는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이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알파카와 양떼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의 경험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물과의 교감과 썰매 체험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안, 어른들은 수국이 만발한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소중한 공통의 추억이 쌓인다.
자연이 주는 위안 속에서 세대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모두가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는 공동의 경험이 완성된다. 축제는 방문하는 모두에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집중하고,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약속한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가평 양떼목장 수국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 자연과 생명이 주는 순수한 위안과 교감의 가치를 제안한다.
만개한 수국의 장관과 순한 동물의 눈빛이 공존하는 이곳은, 2025년 여름과 가을, 잊지 못할 순간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는 목적지가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현대인에게 필요한 쉼과 재충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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