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코스가 이렇게 환해진다고?”… 12월 5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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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12월부터 시작되는 겨울 빛 축제

아침고요수목원 별빛축제
아침고요수목원 별빛축제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겨울이 깊어질수록 자연은 고요해지지만, 어느 순간 한 계절을 밝히는 빛이 등장한다. 가평의 산기슭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수목원의 절경이 평온함을 선사하고, 밤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정원 전체가 색색의 조명으로 물들며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변모한다.

12월부터 이어지는 별빛축제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겨울 명소로, 당일치기로도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연말 특유의 설렘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겨울 산책이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오색별빛정원전 야경
오색별빛정원전 야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이 산자락 깊숙한 위치 덕분에 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주변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축령산의 경관을 배경으로 삼아 조성된 여러 정원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아 설계되어,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도 사진이 되는 풍경을 보여준다.

겨울이 되면 이러한 정원들은 LED 조명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재탄생한다. 움직임이 적은 겨울 식물들이 조명에 부드럽게 비쳐 색다른 질감을 드러내고, 길을 따라 이어진 정원들 사이로 고요함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묘하게 어울린다.

낮에는 산책하며 조경을 감상하는 방문객들이 많지만, 빛축제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해가 지기 전부터 은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다.

오색별빛정원전의 매력

아침고요수목원 야경
아침고요수목원 야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월 5일부터 다음 해 3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아침고요수목원을 대표하는 겨울 행사로, 수백만 개의 LED 조명으로 꾸며진다. 정원마다 다른 테마를 담고 있어 한 바퀴 도는 동안 지루함이 없다.

사진 촬영을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겨울의 차갑고 맑은 공기 속에서 조명은 더욱 또렷하게 빛나며, 화려함과 고요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일몰 직후부터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지만 어둠이 깊어질수록 조명 색감이 한층 살아난다. 그래서 가평 일대를 둘러본 뒤 마지막 코스로 방문해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평일이나 저녁 늦게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더욱 여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내부는 꽤 넓기 때문에 천천히 돌아보면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중간에 카페를 들러 따뜻한 음료를 즐기면 겨울밤의 산책이 더 편안해진다.

오색별빛정원전 풍경
오색별빛정원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고요수목원이 자리한 산자락은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12월부터 1월 사이에는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훨씬 낮아지므로 보온 준비가 필수다.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을 갖춰 입고, 긴 시간 걷다 보면 발이 시려질 수 있으니 따뜻한 양말과 핫팩을 챙기면 훨씬 편하다.

수목원 내부는 산책로가 넓고 이동 거리가 긴 편이라 편안한 운동화가 적합하다. 조명 축제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 시간이 늘어나는데, 카메라나 휴대폰 배터리는 겨울밤에 더 빨리 소모되므로 여분의 배터리나 보조배터리는 필수다.

걷다 보면 춥거나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수목원 내부의 카페를 활용하면 잠깐 몸을 녹이기 좋다. 야외와 실내의 온도 차가 뚜렷하므로 잠시라도 따뜻한 공간에 머무르면 다시 산책할 때 훨씬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밤의 정원의 깊은 감동

오색별빛정원전
오색별빛정원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빛축제의 진짜 매력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둘러볼 때 드러난다. 다양한 정원마다 조명 색감이 다르고 구조도 달라 구간마다 분위기가 극명하게 변한다. 어떤 곳에서는 따뜻한 노란빛이 눈처럼 쌓인 식물을 부드럽게 비추고, 또 어떤 공간에서는 핑크나 블루 톤의 조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하경정원 주변은 개방된 공간이라 빛이 멀리까지 퍼져 장관을 이루며,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면 조명과 풍경 사이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림자가 더욱 선명해지고, 그 순간의 공기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혼잡한 구간을 피하고 싶다면 동선 선택이 중요하다.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메인 구간은 비교적 사람이 몰리므로 조명 점등 직후나 폐장 직전이 편하다. 반대로 깊숙한 골목과 숲길 쪽은 비교적 한산해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별빛터널
별빛터널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가평의 겨울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빛이 켜지는 그 시간이다. 축령산 아래 펼쳐진 정원들이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지면, 평범한 겨울밤도 특별한 경험으로 바뀐다.

주차는 무료로 운영되며 주차장 규모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주말에는 붐비기 쉬우므로 토요일이라면 밤 9시 이후가 비교적 한적하다. 이용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토요일에는 밤 11시까지 머무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충분한 방한 준비와 여유로운 동선을 계획하면 이 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로도 부담 없는 일정인 만큼, 이번 겨울에 따뜻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한 번쯤 이 겨울 정원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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