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일만 열려요”…바다 위 500대 드론이 수놓는 화려한 여름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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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를 뒤덮는 초대형 페스타

고흥 녹동항 드론쇼
지난 고흥에서 열린 녹동항 드론쇼 / 사진=고흥관광

한여름의 해변은 으레 파도 소리와 모래사장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2025년 7월, 전남 고흥의 바다는 익숙한 풍경 대신 수백 개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소리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여름 피서지에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전례 없는 축제가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 / 사진=고흥군청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일원은 기술, 레저, 문화가 융합된 거대한 실험실로 변모한다.

고흥군이 주최하는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드론이라는 미래 산업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여가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 사진=고흥군 공식블로그

이번 축제의 핵심은 ‘융합’이다. 고흥군은 드론을 단순한 촬영 장비나 산업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여름 바다라는 가장 대중적인 휴양 콘텐츠와 결합했다. 신개념 레저스포츠로 주목받는 드론 축구와 드론 낚시 대회가 축제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대한드론축구협회 소속 16개 팀이 참가하는 드론 축구대회는 해수욕장에 설치된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져 박진감을 더한다.

드론을 이용해 낚시 채비를 먼바다까지 던지는 드론 낚시대회 역시 50개 팀이 참가해 기술과 전략을 겨루며 기존 낚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 사진=고흥군 공식블로그

경쟁의 열기가 식어갈 무렵인 26일 저녁 7시, 공식 개막식과 함께 축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타악 퍼포먼스 그룹 ‘아냐포’와 댄스팀 ‘아프로 맨즈’의 역동적인 공연이 분위기를 달구고, 이어 가수 김경록, 아웃사이더, 배기성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진 뒤에 찾아온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의 밤하늘은 수백 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캔버스로 변신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한 드론들이 펼치는 ‘불도깨비 쇼’와 대규모 ‘드론 라이트쇼’는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고흥 드론쇼
고흥 드론쇼 / 사진=고흥군청

이번 축제는 단순한 여름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 시험 및 실증 인프라를 갖춘 ‘고흥 드론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허브를 꿈꾸는 고흥군의 장기적인 비전이 담긴 상징적인 행사다.

고흥군은 드론이라는 첨단 기술을 군민과 관광객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며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고흥 드론쇼
고흥 드론쇼 / 사진=고흥군청

고흥군 관계자는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미래 산업의 잠재력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드론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흥군이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드론 전문가부터 일반 관광객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축제는 올여름,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고흥 가볼만한 곳들을 찾아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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