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일만 열리는데 입장료가 무료”… 지름 2m 화로 14개에서 직접 구워먹는 이색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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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겨울 공주 군밤축제, 2월 4~8일 총 5일간 즐기는 무료 겨울 이벤트

밤을 굽는 사람들
밤을 굽는 사람들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2월 초, 찬 바람이 금강을 따라 흐르는 시각이다. 강변 공원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고소한 향이 퍼지기 시작하며, 화로 앞에 모인 사람들의 손에는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겨울 한가운데, 불과 밤이 만들어낸 축제의 계절이 돌아온 셈이다.

공주는 전국 밤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차령산맥과 계룡산 계곡이 만든 배수 좋은 토양과 큰 일교차는 당도 높고 저장성 뛰어난 알밤을 키워냈으며, 자연 낙과 방식으로 수확한 밤은 타지역보다 2g 이상 무겁다.

2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에서 펼쳐지는 제9회 겨울공주 군밤축제는 이 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이벤트다.

지름 2m 대형화로 14개, 직접 굽고 나눠먹는 현장

제9회 겨울 공주 군밤축제 포스터
제9회 겨울 공주 군밤축제 포스터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제9회 겨울공주 군밤축제(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368)는 금강신관공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9회째를 맞으며, 가족·연인·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비수기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공원 주변 3.7km 산책로와 금강철교 야경이 어우러진 입지는 낮과 밤 다른 분위기를 제공하는 편이다.

축제의 주제는 “불타는 밤, 달콤한 공주”다. 개막식은 2월 4일 16시에 진행되며, 이후 5일간 매일 11시부터 20시까지 운영된다. 전면 무료 입장이지만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되고, 현장 주차는 소형 200대와 대형 20대 규모로 마련되어 있다.

화로·그릴·눈 놀이까지, 9가지 체험 콘텐츠

공주군밤 그릴존
공주군밤 그릴존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축제의 핵심은 지름 2m 대형화로 14개에서 직접 군밤을 굽는 경험이다. 방문객은 화로 앞에서 밤을 구우며 겨울 불기운을 느낄 수 있고, 공주군밤 그릴존에서는 닭꼬치·소시지·마시멜로를 공주 밤숯 불에 직접 구워 먹는다.

알밤과 놀아밤 코너에서는 공주 알밤을 소재로 비누 만들기와 간식 만들기가 진행되며, 제기차기·투호·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무료로 운영된다. 추억의 오락실과 문방구 재현 공간은 1980~90년대 향수를 자극한다. 진짜 오락기가 설치되어 있어 성인에게는 과거의 기억을,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미르섬에서는 겨울공주 눈꽃왕국이 11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눈썰매·회전 썰매·눈사람 만들기 등 겨울 시즌 한정 놀이가 가능하며, 댕댕왕국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미르섬의 고마곰 캐릭터와 공산성 배경 포토존은 SNS 인증용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전국 최대 산지의 프리미엄 밤, 해외 4개국 바이어 초청

회전 썰매
회전 썰매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공주 알밤은 차령산맥과 계룡산 계곡이 만든 자연 조건에서 자란다. 배수 좋은 토양과 큰 일교차는 밤의 당도를 높이고 육질을 단단하게 만들며, 윤기 나는 외피와 고소한 맛, 우수한 저장성이 특징이다. 타지역 밤보다 평균 2g 이상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 기간 중 2월 6일에는 수출 상담회가 열린다. 미국·영국·일본·베트남 4개국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참여하며, 2026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가 동시 개최된다.

박람회의 주제는 “대한민국 밤산업, 가치를 더하다”로, 국제학술대회와 알밤 베이커리·떡 경연대회가 함께 진행된다. 공주시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밤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이다.

야간 방문 추천, 주변 백제 유적 연계 가능

체험행사
체험행사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축제 방문 시 2월 초순 기온은 약 -5°C에서 0°C 사이이므로 두꺼운 외투·장갑·핫팩 등 방한용품은 필수다. 주말에는 인기 체험 프로그램에서 대기가 예상되므로, 평일 오전 방문이 효율적이다.

구입한 공주 알밤은 생물이므로 즉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보관하면 당도가 상승하고 저장성이 증가한다. 광택이 짙고 과육이 단단하며 무게가 25g 이상인 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주시 중심부에서 시내버스(101·125·207번)로 10~20분 거리며, 선거관리위원회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6분이다.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도보 15~20분 또는 택시 5분이 소요되고, 주차는 현장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공산성·미르섬·계룡산까지 하루 코스

군밤
군밤 / 사진=2026 겨울공주 군밤축제

축제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공산성(1.1km)이 자리한다. 백제 시대 성곽 유적으로,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광복루가 대표적이다. 미르섬은 금강신관공원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꽃길 산책과 포토존 촬영이 가능하며, 반려견 산책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곰나루국민관광단지(1.4km)에서는 수상 관광과 유람선 탑승이 시즌 조건에 따라 가능하고, 차량으로 20~30분 거리의 계룡산에서는 등산과 갑사·신원사 사찰 방문을 연계할 수 있다.

제9회를 맞은 겨울공주 군밤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관광을 결합한 산업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며, 가족·연인·반려동물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2월 초, 금강변에서 화로 앞에 앉아 고소한 군밤을 구우며 겨울의 온기를 나누고 싶다면, 공주로 향해 불과 밤이 만든 축제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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