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산수유꽃축제
지리산 자락에 펼쳐지는 봄의 절정

이른 봄, 아직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산자락에 노란 꽃송이가 먼저 터진다. 잎보다 꽃이 앞서 피어나는 산수유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나무다. 지리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산동면 일대에 수천 그루의 산수유가 일제히 꽃을 피우면, 마을 전체가 노란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진다.
산수유에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이 담겨 있으며, 예부터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올해 축제 개막일인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와 겹쳐 있어, 낭만적인 봄 나들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영원한 사랑, 구례에 피어나는 노란 설렘’을 주제로 9일간 펼쳐지는 이 봄꽃 축제는 입장료 한 푼 없이 지리산의 봄을 온전히 품을 수 있는 자리다.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 천년 산수유의 터전

제27회 구례산수유꽃축제의 주행사장(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831)은 지리산 자락 아래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 자리한다.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곳곳에 수령 수백 년을 넘긴 산수유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2호 인근에 위치한 산수유 시목지에는 천년 고목이 자리하며, 이 나무가 구례 산수유 문화의 출발점으로 전해진다. 산동면 일대는 지리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이 어우러져 산수유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3월 중순이면 기온 10~15℃의 온화한 날씨 속에 꽃이 절정에 이른다.
풍년기원제부터 버스킹까지,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

축제는 3월 14일 오전 10시 시목지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같은 날 오후 3시 주행사장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 무대에는 손태진, 이정옥, 현진우, 일레븐이 출연해 봄날의 흥을 돋운다. 농악 한마당과 주민자치 무대, 버스킹 공연이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지며 축제장 곳곳을 활기차게 채운다.
산수유 열매까기 대회와 산수유 골든벨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키링·드림캐처·핀버튼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 특별한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5개 산수유 길과 포토존, 걸어서 느끼는 봄

꽃을 두 발로 걷고 싶다면 산수유 탐방 코스가 제격이다. 꽃담길, 사랑길, 풍경길, 천년길, 둘레길 등 5개 코스가 마을과 산자락을 이으며 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코스마다 난이도와 거리가 달라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부터 트레킹을 원하는 이들까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축제장 내에는 포토존 ‘빛과 사랑의 터널(천년의 약속)’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노란 산수유 꽃길과 함께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떡메치기 체험과 산수유차 시음회도 함께 운영돼 산수유의 맛까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9일간 무료 입장, 주차도 무료

축제는 2026년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교통편 및 셔틀 운행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방문 전 구례군청(061-780-2753) 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3월 중순 구례의 낮 기온은 10~15℃ 안팎으로 일교차가 크므로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으며, 주말에는 방문객이 집중되는 만큼 이른 시간 도착을 권장한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천년 고목부터 마을 골목까지 노란 물결로 덮이는 봄날의 풍경을 9일 동안 무료로 누릴 수 있는 드문 자리다. 지리산 자락의 봄 공기와 산수유 꽃향기가 어우러진 그 순간은 한 해의 피로를 가볍게 씻어내는 경험으로 남는다.
화이트데이가 끼어 있는 3월 14일 개막일에 맞춰 소중한 이와 함께 구례를 찾는다면, 봄꽃 사이에서 조금 더 특별한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