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유채꽃 보다 예쁘다고요?”… 25년째 100만 명이 찾는 6만 평 매화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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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전국에서 가장 이른 봄꽃 축제

광양매화축제 전경
광양매화축제 전경 / 사진=광양시 문화관광

이른 봄, 아직 공기가 차갑고 나뭇가지가 앙상할 때 가장 먼저 꽃 소식을 전해오는 곳이 있다. 섬진강을 따라 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 그 향기가 강바람을 타고 퍼지며, 겨우내 웅크렸던 계절이 비로소 숨을 고르는 순간이 온다.

이 자리에서 25년째 봄을 열어온 축제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13년에 이어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두 번째로 선정한 광양매화마을은, 198,000㎡에 이르는 매화 군락이 섬진강변을 따라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연간 방문객만 100만 명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리는 명소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는 단순히 꽃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문화와 환경,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축제의 체질이 달라졌다. 봄을 맞는 방식이 한층 깊어진 셈이다.

섬진강변 매화마을의 입지와 25년 역사

광양매화축제 광양매화마을 모습
광양매화축제 광양매화마을 모습 / 사진=광양시 문화관광

광양매화마을(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은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이 맞닿는 다압면 일대에 자리한다. 봄이 되면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98,000㎡의 매화 군락이 강변을 따라 펼쳐지며, 흰 꽃 사이로 섬진강의 물줄기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이 계절 한국에서 손꼽히는 풍경이다.

1990년대부터 지역 주민들이 가꿔온 매화밭이 축제의 토대가 됐으며, 25회를 맞은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이른 봄꽃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이번 제25회 축제는 2026년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친환경 운영과 지역 상생 경제 구조

광양매화축제
광양매화축제 / 사진=광양시 문화관광

차 없는 축제장 운영과 셔틀버스 확대가 이번에도 이어진다. 다회용기 사용 강화 등 저탄소 운영 체계도 병행되며, 차량 통제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인근 카페와 상인들은 축제장 내 판매 부스로 유입하는 상생 구조를 추진한다. 향토음식점, 직거래장터, 지역 특화 음식 부스가 축제장 안팎을 채우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결된다.

섬진강 별빛 스카이 야간 프로그램, 열기구 체험, 매화길 만보 걷기 등도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인근 망덕포구와 서천변 불고기 거리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방문도 봄나들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입장료·운영 안내와 방문 실용 팁

광양매화축제 모습
광양매화축제 모습 / 사진=광양시 문화관광

제25회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인상됐으나, 전액이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상품권은 축제장 내 부스와 다압면 점포, 광양수산물유통센터, 중마시장 등 지정 상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매표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1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주차난과 교통 체증이 반복되는 편이다. 셔틀버스와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광양매화축제 포스터
광양매화축제 포스터 / 사진=광양시

봄의 문턱을 가장 먼저 넘는 장소로 25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이제 꽃향기에 문화와 지역의 이야기를 더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데이터로 개화를 예측하고, 입장료를 지역 경제로 돌려보내며, 차 없는 축제장에서 걸음 속도로 봄을 만끽하는 방식은 단순한 운영 개선을 넘어 축제가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흰 꽃이 강바람에 흩날리는 섬진강변의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3월 13일부터 22일 사이 광양 다압면으로 향해볼 만하다. 매화 향기가 가장 짙은 그 열흘이, 올봄의 가장 선명한 기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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