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완성하는 참여형 축제의 진수

땅끝마을의 여름이 관람객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전라남도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 산이정원이 화려한 여름꽃의 향연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하는 이색적인 축제, ‘썸머 블룸 페스타’의 막을 올렸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정원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은, 이곳이 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공간을 꿈꾸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산이정원은 이름 그대로 ‘산이 정원이 되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해남군 산이면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그 안에 미술관과 카페, 놀이시설을 섬세하게 배치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곳은 친환경 미래 도시를 지향하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프로젝트의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서, 단순한 휴식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여름 축제는 이러한 정원의 철학을 관람객이 온몸으로 체험하는 무대가 된다.

축제의 중심에는 단연 여름꽃이 있다.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정원 곳곳을 수놓으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는 봄의 ‘첫봄 페스타’와 ‘금작화 페스타’를 잇는 계절 연계형 기획의 일환으로, 계절의 순리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산이정원의 여름은 눈으로만 즐기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축제의 백미는 ‘산이정원을 칠하다’라는 이름의 참여형 벽화 전시다. 거대한 벽에 밑그림으로 그려진 꽃과 곤충을 관람객이 직접 스티커를 붙여 색칠하고 완성해 나가는 이 프로그램은, 수동적 관람객을 정원을 가꾸는 능동적 주체로 변화시킨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초월한 참여는 밋밋했던 벽을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과 8월, 산이정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정원 한편에 마련된 ‘워터바운스 놀이터’는 여름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피서형 콘텐츠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더위를 잊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정원의 정확한 운영 시간과 입장료는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가 동적인 즐거움이라면, 숲길 트래킹은 정적인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산이정원 내에 조성된 생태 트래킹 코스는 ‘나비정원’, ‘거미의 숲’ 등 흥미로운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학습의 장이, 어른들에게는 복잡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치유의 순간이 된다. 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산이정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다.

해남 산이정원의 ‘썸머 블룸 페스타’는 단순한 계절 축제를 넘어, 정원이 어떻게 지역 사회와 방문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만개한 여름꽃의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모든 세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함으로써 잊지 못할 여름의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관람객의 손으로 완성되는 벽화, 자연 속 물놀이, 생태 숲 탐험 등은 산이정원이 추구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이라는 가치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이곳은 단순한 해남 가볼만한 곳 리스트에 오르는 것을 넘어, 방문객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는 목적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땅끝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생동감 넘치는 축제는 왜 우리가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즐거운 해답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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