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일 순금 20돈이 쏟아진다”… 13만 명이 몰리는 이색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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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화천 토마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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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토마토축제 / 사진=화천 토마토축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 온몸이 붉은빛으로 물드는 짜릿한 경험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여기에 순금 반지의 행운까지 거머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매년 여름 강원도 화천을 들썩이게 만드는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 축제의 성공 뒤에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선 특별한 성공 방정식이 숨겨져 있다. 바로 지역 농가와 대기업, 군부대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은 ‘상생’의 힘이다.

“순금 20돈의 행운을 잡아라! 22톤 토마토 속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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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토마토축제 / 사진=화천 토마토축제

2025 화천토마토축제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원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축제의 백미는 단연 ‘황금 반지를 찾아라‘ 이벤트다.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는 파지 토마토 22톤을 거대한 이벤트 풀에 쏟아붓고, 그 속에 숨겨진 순금 20돈(75g)어치의 반지 교환권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 이벤트는 8월 2일에 두 차례, 3일에 한 차례, 총 세 번의 기회를 제공하며 매년 수천 명의 참가자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는 단순한 보물찾기를 넘어, 농가에는 부수입을, 방문객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축제의 핵심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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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토마토축제 / 사진=화천 토마토축제

이 엄청난 규모의 축제는 화천군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성공의 핵심 동력은 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민·관·군·기업’ 상생 모델에 있다. 화천군과 지역 주민은 물론, 화악산 토마토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품질 좋은 토마토를 기반으로, 토마토 가공식품의 대표주자 (주)오뚜기가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

여기에 지역 군부대인 승리부대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축제의 볼거리와 안전을 책임진다. 농가는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군은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자체는 성공적인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축제장 가득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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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토마토축제 / 사진=화천 토마토축제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4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토마토 노래자랑이 열리고, 승리부대 장병들이 준비한 박력 넘치는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주)오뚜기의 후원으로 수백 명이 함께 토마토 스파게티를 나누는 ‘천인의 식탁’은 축제의 또 다른 명물이다.

무더위를 식혀줄 슬라이딩 수영장과 물총 놀이터가 시원한 여름을 선사하며, 토마토 페이스 페인팅과 산타 우체국 같은 아기자기한 체험도 온 가족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오직 화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도 있다. 승리부대가 직접 대형 군 장비를 전시하고 탑승 기회를 제공해 어린이와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또한, 축제장 한편에서는 화악산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신선한 토마토와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과 (주)오뚜기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숫자로 증명된 성공, 13만 명 유치와 441억 원의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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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토마토축제 / 사진=화천 토마토축제

이러한 독창적인 협력 모델의 성공은 이미 수치로 증명되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외국인 2,000여 명을 포함해 총 13만 3,500여 명이라는 경이로운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무려 44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화천토마토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자 전국구 명성의 여름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혀,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부담 없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올여름, 특별한 추억과 함께 황금 반지의 행운까지 노려보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농부의 땀과 기업의 기술, 군인의 열정, 그리고 지역사회의 환대가 한데 어우러진 2025 화천토마토축제에서 붉은 토마토의 강렬한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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