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원적산 기슭에서 만나는 봄꽃 향연

이른 아침, 아직 공기가 차갑고 산자락에 옅은 안개가 걸려 있을 때 노란빛이 번진다. 겨우내 웅크렸던 가지마다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면 백사면 일대는 순식간에 황금빛 물결로 뒤덮이며, 봄이 제대로 시작됐음을 온몸으로 알려온다.
해마다 단 3일간만 열리는 이 축제는 짧은 개화 절정과 맞물려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올해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산수유꽃이 가장 환하게 피어나는 순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천산수유마을의 입지와 산수유 재배 역사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로775번길 12, 이천산수유마을)는 원적산 서쪽 기슭에 넓게 펼쳐진 산수유 재배 마을을 중심으로 열린다.
도립리를 비롯해 송말리·경사리·조읍리까지 이어지는 마을 곳곳에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 고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긴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 뿌리내려온 나무들이다.
경기 평야와 산지가 맞닿는 이천의 지형 특성이 산수유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으며, 한약재와 산수유주·산수유차·산수유청 원료로도 활용되는 열매를 생산해온 산지로서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3일간 펼쳐지는 주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

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메인 무대에서는 지역노래자랑과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태권도·특공무술 시범도 펼쳐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산수유 모양 쿠키 만들기와 산수유 우드 포토 만들기 등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고, 전통그네·널뛰기·투호 같은 민속 체험도 마련된다. 미니버스킹과 포토존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먹거리 판매 부스에서는 산수유한과·산수유막걸리·파전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와 푸드트럭을 만날 수 있다.
운영 정보와 방문 전 확인 사항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2026년 4월 3일(금)부터 5일(일)까지 3일간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일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자가용 이용 시 이천 시내에서 이포 방향 도로를 타면 도립리까지 접근이 가능하며, 대중교통 이용 방문객은 이천종합터미널에서 백사면 방향 버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행사 일정·요금·교통편 등 운영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봄꽃 중에서도 가장 이르게 피어나는 산수유는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동시에 품는다. 화려함보다 소박하고, 번잡함보다 조용한 풍경 속에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노란 물결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초 이천 백사면으로 향해 원적산 기슭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
수령 100년을 넘긴 고목들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터널 아래에서 걷다 보면, 일상의 속도가 자연스레 느려지는 편이다. 단 3일간만 열리는 축제인 만큼, 개화 시기를 미리 확인하고 일정을 잡아두는 것이 아쉬움 없는 봄 나들이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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