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만 명이 찾는 이유 있다”… 20만 평이 은빛으로 물드는 가을 억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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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민둥산은빛억새축제
30년의 억새가 만든 가을의 파도

민둥산 억새
민둥산 억새 / 사진=정선관광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는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인다. 전국에 수많은 억새 명소가 있지만,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이 매년 30만 명 이상의 발길을 사로잡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곳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풍경을 넘어, 발밑의 독특한 지형부터 30년간 쌓아 올린 축제의 역사까지 한층 더 깊고 특별한 가을을 품고 있다.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은 축제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석양 아래 춤추는 억새의 군무 너머 우리가 몰랐던 민둥산의 진짜 매력을 탐색한다.

30년 역사가 빚은 가을의 절정

민둥산 억새 축제
민둥산 억새 축제 / 사진=정선관광

민둥산은빛억새축제가 열리는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 일원은 이름처럼 정상 부근에 나무가 거의 없다.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광활한 하늘과 억새밭이 맞닿은 장엄한 풍경을 자아낸다. 해발 1,118m 정상부를 중심으로 무려 66만㎡에 달하는 구릉지 전체가 은빛 억새로 뒤덮이는 모습은 이곳이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다.

하지만 민둥산의 진정한 차별점은 발밑의 지형에 있다. 정상 부근에서 발견되는 움푹 파인 독특한 웅덩이, ‘돌리네’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석회암 지대가 빗물에 오랜 시간 녹아내리며 형성된 와지로, 카르스트 지형에서만 관찰되는 귀한 지질학적 자산이다.

민둥산 가을
민둥산 가을 / 사진=정선관광

최근 이 이국적인 풍경이 SNS를 통해 ‘인생 사진 명소’로 알려지면서 젊은 세대의 방문까지 크게 늘었다. 은빛 억새의 낭만과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지형의 조화는 오직 민둥산만이 선사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험이다.

올해 축제는 1995년에 시작하여 3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다. 2025년 10월 2일(목)부터 11월 15일(토)까지 총 45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을의 절정을 장식한다.

더 풍성해진 볼거리와 개선된 편의시설

민둥산 가을 억새
민둥산 가을 억새 / 사진=정선관광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식은 10월 2일 오후 5시, 민둥산운동장에서 풍물놀이, 라인댄스, 아리랑 경창 등 흥겨운 식전 공연과 함께 화려하게 개최된다. 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연이어 열린다. 먼저 10월 11일에는 아리랑재단 특별공연이 펼쳐지며, 12일에는 관광객 노래자랑이 방문객의 참여를 기다린다.

이어서 16일과 17일 양일간 민둥산 가요제가 열리고, 18일에는 아리랑마을 잔치날 행사가 진행된다. 산행의 즐거움을 더할 민둥산 등반대회는 11월 1일에 개최되며, 11월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45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이처럼 음악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행사들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오감으로 가을을 만끽하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

특히 올해 정선군은 관광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축제 기간 동안 민둥산운동장과 발구덕 마을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하루 세 차례 신규 운행한다.

수도권에서 떠나는 기차여행

민둥산 가을 전경
민둥산 가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둥산은 해발 고도가 높지만, 등산로 시작 지점 자체가 높아 실제 산행 부담은 적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총 4가지로,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남짓이면 은빛 바다와 마주할 수 있어 등산 초보자에게도 무리가 없다.

남진권 민둥산은빛억새축제위원장은 “민둥산은 은빛 억새와 돌리네,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여행지”라며, “올해 30회를 맞은 축제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30년의 시간이 쌓여 빚어낸 은빛 파도와 다채로운 프로그램, 그리고 한결 편안해진 접근성까지 갖춘 민둥산은 올가을,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하루를 선물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석양빛에 물들어 황금빛으로 변하는 억새의 춤사위를 바라보며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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