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벚꽃 축제는 스케일이 다르네”… 무려 200만 명 몰리는 10일간의 무료 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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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진해군항제
1952년부터 이어온 봄의 의식

진해군항제
진해군항제 / 사진=진해군항제

바람이 아직 차갑게 느껴지던 봄의 초입,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의 거리가 서서히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골목마다, 철길마다, 하천변마다 꽃잎이 터지듯 피어오르는 이 풍경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계절을 맞이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1952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북원로터리에 세워진 날, 지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제전을 열었다. 그 작은 의식이 씨앗이 되어 1963년 ‘진해군항제’라는 이름을 얻었고, 올해로 제64회를 맞이하게 됐다.

74년의 세월 동안 진해는 봄이면 어김없이 꽃의 도시로 변신한다. 왕벚나무 36만 그루가 진해구 곳곳을 뒤덮는 이 10일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는 시간이다.

진해군항제의 역사와 개최 무대

진해군항제 모습
진해군항제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64회 진해 군항제(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진해루 등 일원)는 2026년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진해구 전역에 퍼진 왕벚나무 36만 그루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웅장한 장치이며, 중원로터리와 진해루를 중심으로 한 주요 무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동시에 펼쳐지는 구조다.

1952년 추모제전에서 출발해 1963년 공식 명칭을 갖춘 이 축제는 이제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과 봄의 서사를 함께 담아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방문객 규모만 봐도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군항제 10일 동안 진해를 찾는 인파는 200만 명을 훌쩍 넘으며, 2023년에는 외국인 방문객만 54만여 명에 달했다.

벚꽃 명소와 현장 체험 프로그램

진해군항제 열차
진해군항제 열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해에서 벚꽃을 보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여좌천 하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 물길, 진해탑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분홍빛 시가지, 진해루 주변의 고즈넉한 산책로가 각각 다른 결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경화역 철길은 약 800m 구간 양쪽으로 왕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며, 열차가 지나는 철로 위로 꽃잎이 쏟아지는 장면이 축제 기간의 대표 포토스폿으로 꼽힌다. 내수면 생태공원 역시 물가와 벚꽃이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행사 현장에서는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이 정복을 갖춘 군악대의 퍼레이드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충무공 승전행차 재현 행사가 역사적 긴장감을 더한다. 군항빌리지에서는 해군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군항AI영상 공모전이 이번 회차 신설 프로그램으로 참여형 콘텐츠를 풍성하게 한다.

해군 부대 개방과 야간 공연

진해군항제 야경
진해군항제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진해군항제만이 가능한 경험이 있다. 평소 접근이 제한된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군항제 기간 동안 시민에게 문을 여는 것이다. 군항 도시의 일상이 직접 공개되는 이 시간은 단순한 벚꽃 구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 편이다. 야간에는 체리블라썸 뮤직페스티벌이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받는다.

진해공설운동장에서 4월 3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월 4일과 5일에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공연이 진행된다. 벚꽃이 조명을 받아 밤하늘에 빛나는 시간, 음악과 꽃잎이 함께 흩날리는 야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진해를 경험하게 한다.

방문 전 확인할 운영 정보

진해군항제 조명
진해군항제 조명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64회 진해 군항제는 2026년 3월 27일(금)부터 4월 5일(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축제 입장은 무료이며 별도 관람권은 없다. 주요 행사장인 중원로터리·진해루 일원은 창원중앙역 또는 진해역에서 접근 가능하며, 축제 기간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군부대 개방(해군사관학교·해군진해기지사령부)의 세부 운영시간과 입장 조건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먹거리 정보는 2026년 기준 업데이트 중이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을 통해 최신 내용을 확인하길 권한다.

진해군항제 벚꽃과 야경
진해군항제 벚꽃과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진해군항제는 74년의 시간이 쌓인 봄의 약속이다. 왕벚나무 36만 그루가 뿜어내는 꽃 터널과 군항도시의 역사가 뒤섞인 이 열흘은 여느 봄 축제와 다른 층위의 감동을 건넨다.

꽃잎이 절정에 이르는 3월 말에서 4월 초, 진해구로 향한다면 해마다 사람들이 이 자리를 다시 찾는 이유를 온몸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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