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남녀노소 즐기는 대규모 가을밤 축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낮 동안의 화려한 단풍 구경도 좋지만,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감동을 선사할 야간 명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수십만 년의 시간을 품은 거대한 화산암 협곡이 최첨단 디지털 캔버스로 변신하는 곳, 바로 포천 한탄강이다. 이곳의 밤은 우리가 알던 평범한 야경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익숙한 풍경이 어떻게 전설 속 판타지 세계로 재탄생하는지, 그 비밀스러운 여정을 따라가 보자.
포천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포천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는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창동로 832에 위치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야간 미디어 아트 축제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무대의 배경이 바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인 주상절리 협곡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도심의 빌딩이나 인공 구조물이 아닌, 수십만 년 전 용암이 굳어 만들어낸 거대한 자연의 조각품 위에 빛과 소리의 예술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경관형 미디어 테마파크를 목표로 하는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 조성의 첫 단계를 선보이는 시범 운영으로, 그 어떤 미디어 파사드보다 압도적인 현장감을 자랑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파트 15층 높이에 달하는 40m 수직 협곡을 스크린 삼아 상영되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 ‘빛의 화산’이다.
거대한 주상절리의 결을 따라 흐르는 다채로운 빛의 파도는 마치 잠들어 있던 화산이 다시 깨어나 용암을 분출하는 듯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단순히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넘어, 레이저와 고보라이트(특수 조명)를 활용한 양방향 콘텐츠까지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이 빛과 상호작용하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의 깊이는 국내 최장 길이(410m)를 자랑하는 Y자형 출렁다리에서 한층 더해진다. 다리 위에는 관람객의 발걸음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LED 조명이 설치되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밑에서 빛이 물결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무암 협곡과 가을꽃이 만발한 생태경관단지를 배경으로 빛의 다리를 건너는 경험은 오직 포천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축제는 2025년 9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으로 휴관한다. 운영 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일몰 후부터 오후 9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및 10월 3일~12일 연휴 기간)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4,000원이지만, 각각 3,000원과 2,000원 상당의 포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므로 실질적인 부담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포천 시민을 비롯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 만 7세 미만 아동 등은 관련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올가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야경을 찾고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위대한 자연유산이 선사하는 빛의 축제, 포천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는 낮보다 화려한 밤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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