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평 대지가 분홍빛으로 물들었어요”… 향기·체험까지 즐기는 핑크뮬리 축제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선 오감 만족 체험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 / 사진=허브아일랜드 공식블로그

가을의 전령사가 코스모스뿐이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한국의 가을은 몽환적인 분홍빛 물결, 핑크뮬리 없이는 어불성설이다.

전국의 수많은 명소들이 저마다의 핑크뮬리 풍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순한 시각적 만족을 넘어 후각과 미각, 촉각까지 아우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포천의 작은 지중해, 허브아일랜드다. 2025년 가을, 이곳의 핑크뮬리가 왜 다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떠나보자.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축제

“눈·코·입이 즐거운 힐링 핑크뮬리 축제”

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 / 사진=허브아일랜드 공식홈페이지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51에 자리 잡은, 단순한 식물원을 넘어선 복합 테마파크다. 2025년 9월 13일부터 시작된 핑크뮬리 축제는 이곳의 가을을 상징하는 가장 큰 이벤트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이름 그대로 하늘거리는 분홍빛 억새의 대규모 군락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핑크뮬리의 장관은 왜 수많은 이들이 가을마다 이곳을 찾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특히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는 핑크뮬리의 색감이 가장 선명하게 살아나는 황금 시간대다. 이 시간을 공략한다면 누구든 ‘인생 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포천 허브아일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이 핑크빛 풍경 너머에 있다. 이곳의 핑크뮬리가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거대한 서사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허브식물박물관’의 위엄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모습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 모습 / 사진=허브아일랜드 공식블로그

이곳은 단순히 유행을 좇아 핑크뮬리를 심은 신생 관광지가 아니다. 무려 1998년, 허브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에 문을 연,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 33만㎡(약 10만 평)에 달하는 이 거대한 관광농원의 심장은 바로 ‘허브식물박물관’이다. 정부에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된 이곳은 약 250여 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뽐내는 살아있는 생태 교육의 장이다.

핑크뮬리 언덕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서 마주치는 다채로운 허브들은 이곳의 정체성이 ‘향기’에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는 경주나 제주의 광활한 핑크뮬리 군락지가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면, 이곳은 아기자기한 지중해 마을을 탐험하며 예상치 못한 향기와 풍경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오감으로 즐기는 핑크빛 체험

히비스커스 아이스크림
히비스커스 아이스크림 / 사진=허브아일랜드 공식블로그

핑크뮬리 축제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은 이곳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핑크 모래 썰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향긋한 히비스커스 허브로 만든 진분홍빛 아이스크림은 축제의 풍경을 입안 가득 느끼게 하는 별미다.

이는 “허브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라는 허브아일랜드의 공식 비전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증명한다. 방문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만들고, 맛보는 다층적인 경험을 통해 허브와 교감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허브 비누 만들기, 향초 만들기 등 상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과 핑크뮬리라는 계절적 요소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낸다. 밤이 되면 이곳의 매력은 한층 더 깊어진다.

운영 정보 및 교통 안내

핑크뮬리
핑크뮬리 / 사진=허브아일랜드 공식홈페이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확한 정보 확인은 필수다.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매주 수요일이 정기 휴무일이며, 이외 평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입장료는 요일별로 상이하다. 평일에는 일반 10,000원, 우대 8,000원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각각 12,000원과 10,000원이 적용된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다.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버스 시간표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이나 포천시청 앞에서 57번, 57-1번 등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긴 편이라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시간표를 반드시 확인하고 동선을 계획해야 한다.

가을이 짧기에 우리의 주말은 더욱 소중하다. 만약 올가을, 뻔한 핑크뮬리 사진만 남기고 싶지 않다면 포천 허브아일랜드로 떠나보자. 눈으로는 핑크빛 세상을 담고, 코로는 지중해의 허브향을 마시며, 입으로는 향긋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경험. 그곳에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가을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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