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4년 연속 인정할 만 하네”… 2월초까지만 열리는 입장료 무료 겨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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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027 문화관광축제 재선정 된 겨울 대표 축제

평창송어축제 실내낚시
평창송어축제 실내낚시 / 사진=평창문화관광

한겨울 얼음판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 오대천 물줄기는 단단한 얼음으로 변해 겨울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얼음 아래 송어가 있기 때문이다.

2006년 태풍 에위니아가 평창을 덮쳤을 때, 이곳 주민들은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했다. 이듬해 시작된 송어축제는 20년간 667만 명을 불러 모으며 943억 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냈다. 입장료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평창송어축제는 단순한 겨울 행사를 넘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24-2025년에 이어 2026-2027년까지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되며 4년 연속 국가의 신뢰를 입증한 것이다.

오대천에서 만나는 겨울 종합 놀이터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 / 사진=평창문화관광

평창송어축제(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는 지난 9일 개막해 다음 달 9일까지 32일간 운영된다. 오대천 일원을 가득 메운 얼음판은 낚시터이자 놀이터이며,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이다. 1960년대 중반 한국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한 이 지역은 송어의 본고장답게 매년 겨울이면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년간 전문가·소비자·지역주민 평가와 운영 역량을 종합 검토해 이 축제를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했다. 국비 4,000만 원과 함께 홍보·마케팅·관광상품 개발 등 종합 지원이 이뤄지며, 2년 단위 지정 제도에서 연속 선정은 축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얼음 위 송어 한 마리에 담긴 20년 이야기

평창송어축제 맨손송어잡기
평창송어축제 맨손송어잡기 / 사진=평창군 공식 블로그

올해 축제는 송어 낚시 4종(얼음·텐트·맨손·실내)을 중심으로 레포츠와 문화 콘텐츠가 더해졌다. 얼음낚시는 1인당 25,000원으로 하루 2마리까지 반출 가능하며, 텐트낚시는 250동 500석 한정으로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2인용 텐트에 의자까지 제공되는 텐트낚시 종합권은 49,000원이다.

20주년을 기념해 1월 29~30일 양일간 평창송어 얼음낚시 대회가 신설됐다. 29일 강원도민 450명, 30일 전국민 450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오전 10시 30분까지 축제장에 집결해 번호 추첨 후 11시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맨손잡기는 평일 2회, 주말 3회 운영되며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차가운 물속에서 송어를 잡는 체험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실내낚시는 낚시대를 무상 대여하고 1인 1마리를 보장한다.

잡은 송어는 현장에서 회나 구이로 손질 가능하며, 먹거리촌에서는 송어회무침·송어회덮밥·송어탕수육·송어매운탕 등 15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눈썰매부터 K-찜질방까지, 가족 맞춤형 콘텐츠

평창송어축제 송어구이
평창송어축제 송어구이 / 사진=평창송어축제

낚시 외에도 눈썰매, 스노모빌이 견인하는 스노우래프팅, 수륙양용차 아르고, 올해 신규 추가된 회전눈썰매 등 레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다. 놀이종합권은 30,000원이다. 진부 당귀 족욕과 K-찜질방은 추위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얼음 위 포토존은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마지막 날인 2월 9일은 오후 2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체험 프로그램은 개별 요금이 부과된다.

텐트낚시는 온라인 예약이 필수이며 주말 예약은 조기 마감되는 편이다. 주차는 무료이나 주말과 연휴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매표·입장·먹거리촌이 동시에 혼잡하므로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 도착을 권장한다.

영동고속도로 타고 1시간 40분, 월정사까지 연계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 / 사진=평창송어축제

서울역에서 KTX 경강선을 타면 진부역(오대산역)까지 약 1시간 40분, 청량리역에서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진부역 하차 후 택시로 약 10분 거리이며 축제장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자가용 이용 시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통과한 후 3분 거리에 위치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터미널까지 고속버스가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축제장에서 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오대산 월정사가 있다. 1.9km 전나무숲길 트레킹과 박물관 관람이 가능하며, 월정사에서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상원사까지 연계할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 풍경
평창송어축제 풍경 / 사진=평창군 공식 블로그

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태풍 수해의 아픔을 딛고 2007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축제다. 20년간 쌓아온 신뢰는 입장료 무료, 송어 품질 보장, 안전한 얼음 두께 점검 등 철저한 운영으로 만들어졌다.

문화관광축제 2회 연속 선정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대한민국 겨울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증표다. 얼음 아래 송어 한 마리가 만들어낸 20년의 기적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2월 9일 오후 2시 폐막 전까지 오대천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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