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백일홍축제
올림픽 유산에서 피어난 가을의 걸작을 만나다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10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색채의 강물이 흐르는 곳이 있다. 무려 천만 송이의 백일홍이 30만㎡ 대지를 뒤덮으며 펼쳐내는 지상 최대의 팔레트. 바로 평창 백일홍 축제다.
하지만 이 축제가 단순한 꽃의 향연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속에 담긴 뜨거운 염원과 놀라운 반전을 놓치게 될 것이다. 동계올림픽의 유산이 어떻게 지역 사회를 위한 희망의 씨앗으로 다시 피어났는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2025 평창 백일홍 축제
“입장료 돌려받는 가을꽃 축제”

2025 평창 백일홍 축제는 공식적으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읍 제방길 81 일원의 평창강 둔치에서 펼쳐진다. 2025년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단 열흘간 허락되는 이 비경은 단순한 유휴부지에서 시작되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평창 군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한데 모아 강변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거대한 꽃밭의 시작이었다. 해마다 그 규모와 깊이를 더해온 축제는 이제 올림픽의 성공 신화를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활력으로 이어가는 평창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축제의 주제인 ‘가을향기, 백일홍으로 물들다’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는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백일홍뿐만 아니라 코스모스와 천일홍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백일의 소망’이라는 콘셉트는 100일간 붉게 피어나는 백일홍의 특성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평창의 스토리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선사한다.
15만 명이 찾는 축제의 비밀

평창 백일홍 축제의 성공은 단지 아름다운 경관에만 있지 않다. 2024년 기준 약 13만 명의 발길을 이끌고, 올해는 15만 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 축제의 핵심 동력은 ‘지역 상생’ 모델에 있다.
축제는 입장료 성인 기준 5,000원을 받지만, 2,000원을 ‘평창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상품권은 축제장 내부는 물론 평창 전통시장, 인근 식당과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관광객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지역 소상공인에게 흘러 들어가도록 돕는다.
밤이 되면 축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노람들 일원에서 열리는 ‘한가위 평창 에코라이트쇼’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져 낮의 꽃밭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즐거움

축제장은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팬더 조형물, 거대 꽃탑, 수백 개의 우산이 터널을 이룬 ‘우산 거리’ 등 곳곳이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다.
아이들을 위한 ‘깡통 열차’는 꽃밭 사이를 누비며 즐거운 웃음소리를 만들어내고, 정해진 구간을 모두 둘러보면 기념품을 받는 ‘스탬프 투어’는 소소한 성취감을 더한다.
이 외에도 도자기 채색, 바위솔 화분 만들기,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방문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축제장과 평창 전통시장, 인근 주요 리조트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되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야간 관람은 밤 10시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이 선사하는 가장 강렬한 색채의 경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지역의 희망을 보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올가을,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평창강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의 꽃을 피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