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3일만 무료 개방된다”… 373종 무궁화가 만개한 비공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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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
광복 80주년 맞이 무궁화 373종 특별 개방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 사진=천리포수목원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는 여름, 그 의미를 가장 특별하게 기릴 수 있는 장소가 문을 연다. 한국인보다 한국 식물을 더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 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평생을 바쳐 일군 천리포수목원이 그 무대다.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단 3일간, 제7회 무궁화 축제를 열고 나라꽃 무궁화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한 사람의 숭고한 헌신과 우리 민족의 역사가 만나는 감동적인 현장이 될 것이다.

“373종 무궁화의 향연, 1년 중 단 3일만 허락된 비원의 문”

천리포수목원 항공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 사진=천리포수목원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던 비공개 정원 ‘무궁화동산’과 ‘무궁화품종보전원’의 무료 개방이다. 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누구나 이곳에 입장해 국내 최다 수준인 373 분류군의 무궁화가 만개한 장관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홑꽃, 겹꽃, 반겹꽃 등 형태도 다양하고 백단심계, 홍단심계, 자단심계 등 색상도 각양각색인 무궁화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모습은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실감케 한다.

천리포수목원 무궁화축제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 사진=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IDS)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은 곳으로, 무궁화는 목련,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벚나무류와 함께 수목원이 선정한 ‘주요 5속 식물’ 중 하나다.

설립자 민병갈 박사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나라꽃 무궁화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식물 애호가는 물론,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광복절 연휴를 보내고픈 가족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축제 기간 수목원(밀러가든)은 기존처럼 유료(성인 13,000원)로 운영되지만, 축제의 중심인 무궁화동산과 품종보전원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수목원의 공식 주소는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이며, 주차는 무료다.

전문가 해설부터 만들기 체험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무궁화

천리포수목원 무궁화축제 팜플렛
천리포수목원 무궁화축제 / 사진=천리포수목원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전문 가드너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무궁화동산을 둘러보는 유료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돼 무궁화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또한, 무궁화 낱말 퀴즈를 맞히면 집에서 직접 무궁화를 키워볼 수 있는 씨앗 키트를 증정하고, 무궁화를 활용한 부채와 책갈피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동산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아름다운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태안 무궁화 명소
천리포수목원 무궁화 / 사진=천리포수목원

김건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나라꽃 무궁화는 무더운 여름을 환하게 밝혀주는 희망의 꽃”이라며, “무궁화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함께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번 무궁화 축제에 많은 분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역사의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광복절 연휴에는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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