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이틀만 열린다고?”… 3만 평 유채꽃과 100선 선정 벚꽃 도로 걷는 봄 축제

제43회 서귀포유채꽃축제, 가시리 녹산로의 봄

서귀포유채꽃축제
서귀포유채꽃축제 / 사진=서귀포시

4월 초순, 제주 중산간의 바람이 아직 서늘하게 느껴질 무렵 가시리 일대는 완전히 다른 빛깔로 물든다. 10만㎡(3만 300평)의 드넓은 들판이 황색으로 뒤덮이고, 능선 너머 수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육지의 봄과는 결이 다르다.

1983년 유채꽃큰잔치로 출발한 이 행사는 43회를 맞이하며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2016년 가시리 고정 개최로 전환된 이후 녹산로 일대는 매년 봄이면 전국에서 방문객이 모이는 거점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야간개장이 신규 도입되고 러닝프로그램이 추가되는 등 기존과 달라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2026년 4월 4일과 5일, 가시리 유채꽃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구성을 살펴본다.

가시리 유채꽃광장과 녹산로의 입지

유채꽃광장
유채꽃광장 / 사진=비짓제주

제43회 서귀포유채꽃축제(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광장 일대)는 제주 중산간 지역인 가시리에 자리한다. 표선면 일대는 해안과 오름이 공존하는 지형으로, 유채꽃광장에서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능선은 물론 맑은 날이면 수평선까지 조망된다.

축제의 배경이 되는 녹산로는 총연장 10km의 도로로,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곳이다. 2016년에는 농촌관광코스 10선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유채꽃과 벚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구간이 형성되어 봄철 대표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제주 유채 재배는 척박한 토양과 추위에 강한 품종 특성 덕분에 섬 전역으로 퍼졌으며, 그 경관이 관광자원으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새롭게 바뀐 프로그램 구성

녹산로 풍경
녹산로 풍경 / 사진=서귀포시

2026년 축제는 4월 4일과 5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개막식을 비롯해 무대공연, 버스킹, 플리마켓, 체험프로그램이 유채꽃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커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갖췄다.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러닝프로그램의 신규 도입이다. 녹산로 1.5km 구간을 보행자 전용으로 한시 운영하며, 유채꽃길을 걷거나 달리는 체험이 가능하다.

평소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사람이 직접 누빌 수 있는 기회는 축제 기간에만 주어지는 특별한 경험이다. 축제 연계 행사로는 3월 28일과 29일에 서귀포 유채꽃걷기대회도 별도로 열린다.

야간개장과 주변 문화 공간

서귀포유채꽃축제 플리마켓
서귀포유채꽃축제 플리마켓 / 사진=서귀포시

이번 축제의 차별화 포인트는 야간개장이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조명 연출이 더해진 야간 프로그램이 신규 운영되며,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유채꽃밭을 경험할 수 있다.

황색 꽃밭 위로 조명이 깔리는 봄밤의 광경은 낮 시간 방문과 구별되는 별도의 볼거리로 기획됐다. 유채꽃광장 인근에는 가시리 창작지원센터도 자리한다.

2011년 조성된 이 공간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작업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마을 곳곳이 ‘지붕 없는 갤러리’로 불릴 만큼 예술적 정체성이 강하다. 축제 방문에 앞서 마을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가시리의 결을 느낄 수 있다.

운영 정보와 방문 전 확인 사항

서귀포유채꽃축제 풍경
서귀포유채꽃축제 풍경 / 사진=비짓제주

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야간개장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다. 주관은 서귀포시이며, 프로그램 세부 일정과 운영 현황은 방문 전 서귀포시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좋다.

유채꽃 개화 시기는 기상 조건에 따라 매년 달라질 수 있어 4월 초 방문 계획이라면 현지 개화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귀포시는 올해 유채꽃축제 외에도 벚꽃·청보리·고사리·메밀꽃을 잇는 5색 봄축제를 연계 운영하고 있어, 제주 봄 여행 일정에 함께 넣을 만한 코스가 풍부하다.

서귀포유채꽃축제 모습
서귀포유채꽃축제 모습 / 사진=서귀포시

가시리는 축제 당일 방문객이 집중되는 만큼 이른 시간 도착하거나 야간개장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혼잡을 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43회의 역사를 이어온 서귀포유채꽃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가시리라는 마을 자체가 무대가 되는 봄 행사다. 올해는 야간개장과 보행자 전용 구간이 더해져 이전보다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황색 물결이 능선을 타고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직접 눈에 담고 싶다면, 4월 4일부터 5일 사이 가시리 유채꽃광장으로 향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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