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국화향에 빠져든다”… 단 10일만 열리는 입장료·주차비 무료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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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산국화축제
국화 예술의 절정을 만나는 경험

서산국화축제
서산국화축제 / 사진=서산시 공식 블로그

가을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쉽게 넘어가는 11월,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충청남도 서산에서 열린다. 2025년 제25회를 맞이하는 서산국화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단 10일간만 허락된 이 가을의 향연은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화려한 국화정원을 즐기는 데 필요한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사실이다.

서산국화축제

서산국화축제 국화
서산국화축제 국화 / 사진=서산시 공식 블로그

서산국화축제의 공식 무대는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31-1 일원이다. 이곳이 다른 가을 축제와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예술성’에 있다.

단순한 꽃밭 나열이 아닌, 25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시민들의 장인정신이 깃든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국화 예술이다. 석부작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다. 이는 돌의 질감과 형태에 국화의 아름다움을 접목시켜, 마치 바위틈에서 피어난 듯한 강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고난도 예술 기법이다.

또한 현애국은 절벽이나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국화를 재배하고 연출한 작품으로, 붉고 노란 국화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입국은 우리가 흔히 아는 분재처럼,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국화의 형태를 잡아가는 작품이다.

걷는 곳마다 ‘인생샷’ 테마 정원과 포토존

서산국화축제 포스터
서산국화축제 포스터 / 사진=서산시

올해 축제는 ‘하나된 대한민국, 그 중심에 서산이 있습니다’라는 주제 아래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축제장의 상징과도 같은 ‘한반도 지도 정원’은 다양한 색상의 국화로 한반도 지도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축제의 주제 의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곳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중 하나다.

아이들을 위한 ‘동물 토피어리 광장’에서는 국화로 만든 귀여운 동물 조형물들이 동심을 자극한다. 또한 축제장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달팽이 전망대’와 연인들을 위한 ‘대형 하트 포토존’은 걷는 길마다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이처럼 서산국화축제는 광활한 부지에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정원과 조형물을 배치하여, 방문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국화 따기부터 공연까지 오감 만족 체험

서산국화축제 모습
서산국화축제 모습 / 사진=서산시 공식 블로그

서산국화축제는 눈으로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차용 국화꽃 따기 체험’이다. 직접 딴 국화꽃으로 향기로운 차를 만들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서산의 대표 특산물인 알타리무를 활용한 ‘알타리김치담그기’ 체험도 현장에서 진행되어, 축제에 활기를 더한다.

축제의 흥을 돋울 공연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기간 내내 국악, 풍물, 합창, 밴드 연주 등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11월 15일 토요일 저녁 6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초대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가수 박서진을 비롯해 김중연, 현강 등 인기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로 축제장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농특산물 판매장

고북알타리무
고북알타리무 / 사진=서산시 공식 블로그

이번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축제장 한편에는 서산의 신선한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행사가 함께 열린다.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단연 ‘고북알타리무’다. 서산시 고북면의 비옥한 황토에서 자란 고북알타리무는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이 외에도 달콤한 고구마, 향긋한 표고버섯, 서산 사과 등 품질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남직 서산국화축제 추진위원장은 “국화꽃 전시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인 공연까지 준비되어 있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을의 마지막을 위한 현명한 선택

서산국화축제 풍경
서산국화축제 풍경 / 사진=서산시 공식 블로그

단풍을 즐기기 위해 입장료와 주차비, 그리고 험난한 산행을 감수해야 하는 다른 가을 명소들과 달리, 서산국화축제는 평지에서 편안하게, 그리고 ‘무료’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이다.

25년의 세월 동안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가꿔온 국화 예술의 진수를 감상하고, 박서진의 흥겨운 공연과 신선한 지역 특산물까지 만날 수 있는 곳.

2025년 가을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단 10일간 열리는 서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축제장 주차 공간 역시 무료로 운영되므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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